보건의료인 562명…”진보정치 먼 미래 아니라 우선 과제”
각계각층의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8일 보건의료인들의 민주노동당 지지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간호사, 약사,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보건의료 학생 및 보건의료 종사자 등 보건의료인 562명은 “민중의 피땀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민중의 힘으로 한국사회를 일으켜 세웠지만 만신창이 되어버린 민중의 건강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제외되었다”면서 “민중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공공의료를 실현하고 무상의료를 달성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준(의사), 김용진(치과의사), 장재혁(한의사), 최인순, 리병도, 황해평(약사)씨 등이 가운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중앙선대본부장은 “연일 계속되는 각계각층의 지지선이 신선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의 복지정책 가운데 무상의료가 으뜸이 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오늘 보건의료인의 지지선언은 대단히 큰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또 “민주노동당은 민중들의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책임지려는 당으로서 오늘 보건의료인들의 지지선언을 받을어 무상의료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파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리병도씨는 “무상의료를 실현할 정당은 민주노동당뿐이고 생명을 다루는 보건의료인으로서 전쟁에 반대하는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지지하게됐다”며 “미약하나마 오늘에 지지선언을 통해 힘을 모아 파병을 막아낼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의료인 562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중의 건강과 생명, 민주주의와 평화의 일보전진은 당면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지지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진보정치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고, 우리가 당장 실현해야할 이 시대의 가장 우선적인 가치임을 믿으며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지선언문 및 선언자 명단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보건의료인 선언
오늘 한국 민중의 생명과 건강은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다. 민중의 피땀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민중의 힘으로 한국사회를 일으켜 세웠지만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민중의 건강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제외되었다. 막상 중병에 걸려 가계가 파탄이 나는 지경에 이르러도 진료비의 절반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건강보험의 현실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과 전쟁 같은 작업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 내몰려 있다. 사망재해와 중대재해는 새로운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고, 강화된 노동강도는 모든 노동자들을 마모된 부속품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민중의 건강과 생명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인 지금, 온갖 특권과 제도를 동원하여 권력과 부를 장악해온 보수정당과 기득권세력은 또다시 민중을 현혹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들만의 잔치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보수정당들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의료개혁’과 ‘국민건강’을 부르짖고 있지만, 돈이 없으면 치료받을 권리조차 없는 서러운 현실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늘 우리 보건의료인들이 민주노동당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숱한 경험을 통해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보수정당이 민중의 삶과 복리를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민중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민중의 삶과 복지는 사회안정을 위해 필요한 수단에 불과하였으며, 소수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위해서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하였다. 우리는 민중의 이해를 직접적으로 대변하고 민중의 삶과 복리를 위해 앞장설 수 있는 정치세력은 오직 민주노동당 뿐임을 뼈아픈 경험 속에서 터득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다수의석을 얻어야 함을 주장한다. 16대 국회를 통해 우리는 보수정당 일색의 보수정치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커녕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였다. 16대 국회를 구성한 4당은 헌법을 정면으로 어기면서 한국을 세계 제 3위의 전범국가로 만들었고, 한-칠레 FTA 통과로 농민들의 희망을 짓밟았으며, 집시법을 개악하고 국가보안법을 유지시키는 등 한국을 세계사회의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수십 년 간 민주주의를 압살해온 장본인들이 이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의회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고, 또 다른 보수정당은 국민의 분노를 자신들의 지지로 착각하며 총선승리를 위한 계산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오늘 위기에 놓여있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민중들이 거리에서 국회해산과 탄핵무효를 외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보수정치를 진보정치로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공무원노조의 정당한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한 탄압에서 드러나듯이 진보정치의 흐름을 거스르려는 보수수구세력의 공세에 맞서서 민주주의와 진보의 희망인 민주노동당의 지지가 요구된다. 더욱이 민중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공공의료를 실현하고 무상의료를 달성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의 지지가 필요함을 주장하는 바이다.
민주노동당의 지지를 통해 획득하고자 하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민중의 건강 및 복리의 실현은 결코 불가능한 과제가 아니다. 민중의 건강과 생명, 민주주의와 평화의 일보 전진은 당면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진보정치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고, 우리가 당장 실현해야할 이 시대의 가장 우선적인 가치임을 믿으며,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바이다.
2004년 4월 8일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보건의료인 562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