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국제반전행동 결의문———————–
이라크 점령 2년은 학살의 날들이었다. 우리는 작년 4월과 11월 부시가 저지른 팔루자 학살극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학살은 팔루자 뿐만 아니라 이라크 전역에서 벌어졌다.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에 따르면 2년 동안 최소 10만 명의 이라크인들이 학살당했다.
점령 2년 동안 이라크의 모든 것이 파괴됐다. 실업률은 오히려 전쟁 전보다 늘어나 70%-80%에 달한다. 수도와 전기 시설의 부족 때문에 이라크인들의 고통은 커져가고 있다. 점령군은 유전을 사유화해서 다국적 기업들에게 팔아 넘기고 있다.
부시는 이라크의 민주주의 대해 떠들지만 과연 이라크에 민주주의가 존재하는가? 계엄령 하에서 치러진 1월 30일 이라크 총선을 부시는 “대단한 성공작”이라 말하지만 이라크의 민주주의는 점령이 종식될 때만 가능하다. 계엄은 연장되었고, 부시는 장기 점령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래서 이라크인들은 저항하고 있다. 야만적인 점령에 맞서 이라크인들은 저항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도 이라크의 위기에 몰린 부시는 시리아와 이란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우리는 부시의 새로운 전쟁 몰이에 맞서 싸울 것이다.
이라크 점령 2년 동안 노무현 정부는 철두철미 부시를 지원해왔다. 노무현 정부는 3,600 명의 군대를 이라크에 파병해 미국, 영국에 이어 3번 째 규모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파병 2년이 가져온 결과는 김선일씨와 오무전기 노동자의 죽음이라는 비극뿐이었다. 우리는 모든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한다.
부시의 위기가 심화될수록 핵심 동맹 세력인 노무현 정부의 점령 지원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만약 노무현 정부가 만약 추가 파병을 추진한다면 더욱 거대한 반전평화운동의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
우리는 미국의 그 어떤 한반도 위기 조성 정책도 용납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바로 우리의 힘으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3.20 국제반전행동을 기점으로 한 우리 반전평화운동의 전진은 계속될 것이다. 점령과 파병에 맞선 우리의 운동은 계속된다. 그리고 정의와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11월 한국을 방문하는 전쟁광 부시를 뜨겁게 맞이해 줄 운동을 준비하자!
오늘 전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거리로 나온 국제반전운동과 함께 우리는 요구한다.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파병 한국군 철수하라!
2005년 3월 20일 파병반대국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