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강제 추방 항의 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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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 스리랑카 출신 이주 노동자 다라카 씨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11월 12일에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 노동자 비쿠 씨가 공장에서 자살했다.
11월 15일에는 중국 동포 여성 이주 노동자가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을 시도해 위독한 상태이다.
11월 17일부터 시작된 노무현 정부의 단속 때문에 10만여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공포에 떨며 피말리는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주 노동자들이 밀린 임금과 전세금을 떼이는 일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단속 하루만에 70명을 체포한 단속반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인력난 때문에 제조업에 취업한 이주 노동자 단속은 잠시 미뤄졌지만 노무현 정부는 이주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나오면 잡아가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의 자녀는 학교에 간 사이에 부모가 잡혀갈까 봐 학교에도 못 가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이주 노동자 강제 추방 정책은 이주 노동자들을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야만적인 짓이다.
그 동안 이주 노동자들은 정든 고향의 가족, 친척, 연인과 헤어져 말도 안 통하고 음식과 문화와 날씨도 낯선 이 나라에 와서 온갖 고생을 했다.
이주 노동자들은 노동조건이 매우 열악한 3D업종에서 형편없는 저임금을 받으며 하루에 10~12시간을 휴일도 없이 힘들게 일해 왔다. IMF 위기 때는 돈 한푼 안 받고 일한 경우도 많았다. 이주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의 짐이 아니라 오히려 큰 공헌을 한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주 노동자들은 한국에 오기 위해 평균 1천여만 원의 빚을 졌다. 이제부터 돈을 좀 모을 수 있는 4년 이상 체류한 이주 노동자들을 쫓아내는 것은 냉혹하기 짝이 없다.
지금 서울, 안산, 마석, 창원, 대구 등지에서 수백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모여서 강제 추방에 반대해 농성을 하고 있다. 중국 동포 이주 노동자 2천여 명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이 투쟁을 지지한다. 한국에 온 이주 노동자들은 우리의 이웃이요 친구다. 이주 노동자들은 자유롭게 오가며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친구들이 노동권을 얻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노무현은 이주 노동자 강제 추방을 즉각 중단하라!

이주 노동자 강제 추방 중단하라!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을 사면하라!
산업연수생 제도를 폐지하라!
중국 동포를 비롯한 모든 이주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출․입국과 취업의 권리를 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