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사망자 여름이 겨울의 2.4배
노숙자 사망자가 겨울보다 오히려 여름에 2.4배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인의협)는 14일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의 월별 노숙자 거리사망자 수를 조사한 결과, 6월이 평균 18.8명으로 12월 평균 7.7명보다 2.4배나 많았다”고 밝혔다.
인의협 주영수 교수는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노숙자들이 보호시설에 들어가 사망자가 적은 반면, 여름에 길거리로 나온 노숙자는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알코올 중독 등으로 숨지는 경우가 많아지는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사망자 수는 교통사고나 자살을 빼고, 병으로 숨진 노숙자만을 조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경화 등 간질환 사망자는 노숙자의 최고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 조사로는 여름보다 겨울에 노숙자 사망자가 늘어난다”며 “거리 노숙자의 70%가 시 보호시설을 거쳐가 관리되고 있지만, 99년부터 이번달까지 관리대상 가운데 숨진 사람은 44명뿐으로, 6월 평균 18.8명이 숨진다는 인의협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