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글리벡’ 제한급여 결정 철회
가속기 환자 한해 혜택적용 백지화
Nice!
영국의 백혈병 환자들이 의료보장제도(NHS; National Health System) 재정으로부터 전폭적인 급여 혜택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당초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 중 일부에 대해서만 ‘글리벡’ 복용시 급여 혜택이 제공되도록 권고키로 잠정결정했던 NICE(National Institute of Clinical Excellence)가 그 같은 방침을 철회키로 했기 때문. NICE는 영국정부가 의약품 효용성과 비용효율성을 심사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본지 인터넷신문 5월 16일자 참조>
NICE는 가속기에 이른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에 투여되거나 임상시험 용도로 사용되었을 경우에 한해 급여 혜택이 제공되도록 권고할 것을 지난 5월 잠정결정했었다. 당시 결정은 ‘글리벡’의 비용효율성을 입증할만한 자료가 충분치 못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가속기’란 2~15개월 동안 지속되는 기간으로 만성기 상태에서 장기간 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암이 빠른 속도로 전이되면서 악화되는 단계를 말한다.
만성기는 대부분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해당되는 단계로 암을 진단받은 후 3~5년 동안 지속되는 시기이다.
최초 권고내용을 결정할 당시 NICE는 만성기와 함께 급성기(blast crisis phase) 환자들이 ‘글리벡’을 복용한 경우도 급여 수혜대상에서 제외시켰었다. ‘급성기’란 증상이 급속히 악화되는 단계이다.
그러나 NICE의 최초 결정내용은 환자들과 의사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NICE는 추가로 관련 연구사례들을 검토한 끝에 당초 방침을 철회키로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정부가 NICE측의 권고사항을 수용키로 최종결정할 경우 ‘글리벡’의 혜택을 입는 환자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전에 인터페론 등 기존 치료약물을 투약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이 ‘글리벡’을 복용할 경우 만성기?가속기 또는 급성기 여부에 관계없이 급여를 수혜받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염색체 이상으로 백혈구 생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백혈병 환자 6명당 1명 꼴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수는 2,6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NHS에서 한해 2,500만파운드 정도의 비용이 ‘글리벡’에 대한 급여로 지출되리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리벡’은 만성기 단계의 환자들이 복용한 결과 69%에서 괄목할만한 효과(complete response)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은 화제의 항암제이다.
이덕규(abcd@yakup.com)
기사입력 [2002-08-14 07: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