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라크 어린이들, 전쟁으로 정신적 고통"

“이라크 어린이들, 전쟁으로 정신적 고통”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 전쟁으로 인해 이라크 어린이들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지난 5월 이라크 바그다드시 뉴 바그다드 지역 소재 4개 초등학교 4-6학년생 395명(여 229명, 남 166명)을 대상으로 심리상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사건(전쟁)이 있은 후 어른이 되도록 살 수 없을까 걱정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상자의 84%가, `그 사건 전체가 다시 일어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85.4%가 각각 `그렇다’고 응답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또 대상자의 69.8%가 전쟁에 대한 꿈을 꾼다고 답했으며, 86.6%가 전쟁에 대한 그림(영상)이 갑자기 떠오른다고 대답하는 등 전쟁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75.1%는 전쟁 이후 밤에 잠들기 힘들고, 잠자다 잘 깬다고 답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우석균 정책국장은 “설문 조사 결과 전쟁 후 어린이들이 공포와 불안감,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고 있었다”며 “전쟁으로 어린이들이 정신적 혼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jsk@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