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 따라 건강 격차 2004/03/31 15:04 송고
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 우리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이 학력과 소득 등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8년과 2001년 실시한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암, 고혈압, 당뇨병 등 8개 주요 질병의 연간 유병률이 98년 1천명당 131명에서 2001년 149명으로 14%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건강검진 등으로 자신의 질병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혈압은 대졸 이상 보다는 중졸 이하에게서, 간질환은 고소득 가구보다는 저소득 가구에게서 유병률이 높아 계층별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1년 말 현재 우리나라 인구를 경제수준별로 구분해 개인이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못하는 해(年)를 더한 `장애년수’를 추산한 결과 뇌졸중의 경우 최상위층이 5만7천467, 최하위층은 13만8천611로 나타나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 8개 주요질병은 흡연, 음주, 운동, 비만, 영양 등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소득수준을 4등급으로 나눠 1인당 에너지 섭취량을 계산한 결과 하위 계층은 1천741㎉, 최상위 계층은 2천91.7㎉로 격차가 컸다.
5세 이하 아동의 경우 최저 소득수준 가구의 아동은 에너지와 주요 영양소의 평균 섭취 수준이 권장량의 60~80%에 불과했고, 노인중에서도 최상위 계층을 제외한 다른 계층의 영양소 섭취 수준은 대부분 권장량의 75% 미만이었다.
또 과도한 음주를 하는 성인의 섭취량은 권장량을 상당히 초과했고 식품중에 특히 육류제품 섭취량이 많았다.
이밖에 주부의 취업 여부에 따른 가족의 결식률도 차이를 보였는데, 아침식사의 경우 전업주부가 있는 가정은 18.4%, 취업주부가 있는 가정은 21%였고, 가족의 영양소 섭취량도 전업주부에 비해 취업주부가 있는 가족이 낮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최정수 연구원은 “학력과 소득이 낮고 육체노동군일수록 유병률이 높은 것은 질병을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조기검진 기회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 영양조사는 전국 1만2천여가구 약 4만명을 표본추출해 방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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