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철회” 여론 불길
이라크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목사 7명이 이라크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사건을 계기로, 파병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35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국민행동)은 9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과 4당 대표에게 파병 결정 철회와 서희·제마부대 철수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오는 13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파병철회 집회를 열 계획이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도 이날 성명을 내어 “국민들은 파병 결정을 단행한 정부와 그 결의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의 책임을 이번 총선에서 표로써 물을 것”이라며 파병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인 목사들이 의사·간호사로 가장하고서야 풀려난 상황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이라크에서 의료지원을 한 반전평화세력이 한국인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준다”고 비판하면서, 파병계획 철회와 서희·제마부대 철수를 촉구했다.
한편, <인터넷 한겨레>의 여론조사 결과(9일 오후 3시 기준), 아예 파병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44.5%인 326명에 이르렀고, 파병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22.5%(265명)나 됐다. 예정대로 파병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33%에 그쳤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