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ERP도입 급증…경영효율성 제고
빠르게 늘어-의료기관 회계기준 적용등 불댕겨
병원계에 ‘경영’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그 대안으로 ERP(경영정보통합관리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병원계 및 SI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ERP를 도입하는 병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매출액 규모 100억원 이상의 병원 가운데 ERP를 도입한 병원은 약 10%에 이른다.
실제로 IT 시장조사 분석·컨설팅 전문업체인 한국IDCR이 조사한 ’2004년 한국 기업 IT지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ERP 도입 계획을 갖고 있는 병원은 약 6%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유통·통신업 등 타산업에 비해 도입률이나 도입 계획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대병원은 2001년 국내 처음으로 한국오라클을 통해 ERP를 도입, 작년 5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여성전문병원인 미즈메디병원은 지난해 초 LG CNS를 통해 SAP사의 ERP를 도입 가동 중이이다.
LG CNS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병원 내 회계 업무를 비롯 구매, 각 진료과별·의사별 원가분석을 포함한 병원 전체 경영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ERP 전문업체인 뉴소프트기술과 인사급여관리, 회계관리, 예산관리, 자재관리 등에 관한 ERP 구축 계약을 체결, 올해 초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가천의대 길병원도 올해 초 한국오라클과 ERP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 연세의료원을 비롯해 한림대의료원, 건국대의료원 등 작년말과 올해초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발주한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ERP 구축을 추진중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 기관에서도 효율적인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화 추진이 불가피해졌다”며 “특히 올해부터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회계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상당수 대형병원에서 ERP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2004-05-16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