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교섭 또다시 정회··· 직권중재 갈 듯
노조, “사측, 자정까지 수정안 달라” 요구
- <18일 오후 9시 20분> 3신
노사교섭 또다시 정회··· 직권중재 갈 듯
오후 9시에 속개된 병원노사의 실무교섭이 또다시 10여분만에 정회돼 직권중재를 하루 앞둔 병원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18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여전히 최종안을 고수한채 수정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교섭이 10분만에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정회 직후 노조 실무교섭단은 브리핑을 열어 “우리는 일괄타결을 위해 토요휴무를 일정 유보하는 등 수정안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사측은 입장변화가 없다”며 “이러한 사측의 태도는 노사관계를 직권중재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사측대표단에게 오늘 12시에 새로운 수정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 때에도 사측이 만족할만한 수정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우리는 사측이 자율교섭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한 준비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을시 오후 9시부터 돌입한 쟁의대책위 회의를 통해 이후 투쟁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국장은 “정부가 직권중재에 들어가더라도 노조는 노사자율에 의한 타결이라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면서도 병원에게 강한 압박을 가하는 방안을 찾아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용자 대표단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거부하고 있다.
- <18일 오후 8시 00분> 2신
노조, “사측 원안고수, 직권중재 의도”
오후 7시부터 실무교섭에 들어간 병원노사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정회에 들어갔다.
발빠른 협상이 진행되도 타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노사가 정회함에 따라 양측의 입장조율에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국장은 “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에 더이상 협상을 진행하기 힘들다”며 정회 배경을 밝혔다.
이주호 국장은 이어 “노조는 토요일 휴무을 비롯해 일괄타결을 위한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사측은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는 사측이 직권중재에 의존해 사태를 풀어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9시에 열리는 쟁의대책회의에서 현상황에 대한 입장, 앞으로의 계획과 투쟁방향 등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같이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채 교섭이 정회됨에 따라 이후 교섭타결뿐 아니라 진행여부조차도 불투명해졌다.
한편 노조는 정회 직후 정부의 직권중재 움직임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직권중재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 <18일 오후 7시 30분> 1신
노사 실무교섭 돌입··· 날카로운 대치상황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회부를 공식화한 가운데 병원 노사가 18일 오후 7시부터 실무교섭에 다시 돌입했다.
특히 이날 교섭은 19일 오전의 직권중재 회부를 앞두고 있어 노사 양측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등 긴장감마저 나돌고 있다.
노사 양측 각각 3인씩 고려대병원 지하 3회의실에서 실무교섭을 속개했다.
교섭 시작에 앞서 노측은 사측이 노조의 수정안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따른 책임과 해명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용길 부위원장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을 언론에 공개해서 지도부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이병호 노사협력본부장이 18일 오전 언론에 격주 휴무, 생리휴가 유급 등을 규정한 노조의 최종안을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사측 대표인 이성식 소화아동병원은 “유출된 것이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 실무교섭이 지체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직권중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뒀고 사측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사측 대표인 박병익 서울대병원 총무부장은 “당초 3시에 실무교섭을 갖기로 했으나 내부 의견조율이 안돼 현재까지 이르렀다”며 “직권중재라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지만 사측은 바람직한 노사문화를 위해 자율적인 교섭이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국장은 “직권중재 회부전에 교섭이 타결이 안돼시 노사가 공동으로 자율적인 교섭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주호 국장은 이어 “정부가 직권중재를 할 경우 강력한 대정부·사용자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며 “사측 역시 직권중재에 기대지 말고 성실한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또 노사양측은 노사가 내놓은 수정안에 대해 사측은 ‘협상의지가 없는 안’이라며 혹평한 반면 노측은 ‘원칙을 포기한 전향적인 안’이라며 의견 대립을 벌였다.
결국 노사는 비공개로 실무 교섭에 들어갔으며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타결이 될지라도 자정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권중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는 긴장감이 높아감에 따라 시민사회단체들이 원만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정부의 직권중재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어 정부가 노조의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의료개방반대 요구를 수용할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장종원기자 (jwjang@medigatenews.com)
기사 입력시간 : 2004-06-18 / 20: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