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男 대장암 `위험’”..국내서 첫 입증

<”비만男 대장암 `위험’”..국내서 첫 입증> 2004/09/03 05:50 송고

석사논문..성인남성 618명 대장내시경 검사결과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비만인 성인남자는 대장에 종양의 일종인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이 대장암의 위험요소라는 지적은 외국의 연구사례를 통해 알려졌지만 국내에서 일관성있는 수치로 관련성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의대 가정의학과 김창섭 조교는 3일 동국대 석사학위논문 `성인남자에서 대장경 검사로 확인된 하부 대장용종과 비만의 관련성연구’에서 “성인남성은 비만할수록 대장암 위험인자인 대장용종에서 양성반응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김 조교는 지난해 초 2개월여간 울산의대 병원에 종합검진을 받으러 온  40∼70세 성인남자 618명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체질량지수(BMI: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인 남성을 비만군으로, 23∼25㎏/㎡ 와 23㎏/㎡ 미만을  표준체중 1,2군으로 각각 분류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들을 상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하부  대장용종’이 발견된 성인은 142명(23.0%)이었고, 이들 중 대장암 전이율이 3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진 선종성 용종이 발견된 남성은 99명(16.0%)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대장용종 양성반응 비율을 측정한 결과, 비만군은 32.7%, 표준체중 1,2군은 각각 18.6%, 17.7%를 나타냈고, 선종성 용종의 경우 비만군과 표준체중 1,2군별로 각각 22.5%, 15.3%, 14.4%를 기록, 비만 성인남성의 종양 발생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양이 발생하는 상대적인 위험도를 나타내는 교차비(신뢰도 95%) 역시  비만군과 표준체중 2군과 비교해 계측한 결과 대장용종은 4.16, 선종성 용종은 3.72로  각각 나타나 이같은 결과를 뒷받침했다.

    논문은 또 연령이 높거나 흡연량이 많은 경우와 복부비만을 나타내는 허리/엉덩이 둘레비가 높을수록 대장용종 양성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조교는 논문에서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발생율과 사망률 모두 전체 암(癌) 중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상태”라며 “비만이 대장암 위험인자인  대장용종 발생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만큼 성인들의 비만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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