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경제특구內 하버드의대 진출 사실상 무산

경제특구內 하버드의대 진출 사실상 무산
계약 조건 의견 못좁혀…”국내병원 합자투자 어려움 원인” 관측

경제특구내에 병원 설립이 유력시됐던 미국 하버드의대의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버드의대측과 국내 진출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최근 열린 협상에서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병상규모와 외국 의사 운영체계 등 계약 조건에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하버드의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 결정을 철회한다는 입장까지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측은 “중국 등 아시아 경쟁 국가들에 비해 국내 투자여건이 불리하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듯 하다”며 “타 외국의대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하버드의대와의 협상 결렬은 삼성이나 아산 등 국내 대형 의료기관과의 합자 추진에 있어 발생한 어려움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국내 대형병원들이 경제특구 진출에 있어 상당히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합자 추진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제자유구역 진출이 타진되는 의대는 펜실베이니아대 의대를 포함해 존스홉킨스ㆍ컬럼비아대 의대 등으로 가능성이 좁혀졌다.

재정경제부는 이들 관심 대상 병원 중 국내 의료기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 1~2곳만 선정할 예정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2005-02-23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