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 투쟁’, 1045일만에 접다
건설업체와 협상 마무리
공공병원으로의 재설립을 요구하며 1000일이 넘도록 투쟁해온 보건의료노조 방지거병원지부의 투쟁이 마무리됐다. 방지거병원지부는 지난 2002년 경영진의 전횡과 비리로 폐업된 이후 1,048일 동안 ‘병원정상화 투쟁’에서 공공병원 재설립 투쟁으로, 그리고 재개발반대투쟁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그러나 서울시로부터 방지거병원 부지를 인수한 건설업체 D&Y 쪽이 최근 아파트로 재개발하겠다며 병원 철거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지부는 지난달 18일부터 D&Y 건설업체와 공식협상에 돌입, 조합원 보상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지부는 D&Y 쪽으로부터 1억2천만원의 보상금을 받는 것에 잠정합의하고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에 착수, 31일 투쟁을 마무리했다.
지부와 보건의료노조는 “비록 폐업한 방지거병원을 공공병원으로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난 1,000일간의 투쟁만으로도 보건의료노조 투쟁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D&Y쪽으로부터 받은 1억2천만원의 보상금은 지난 2002년 폐업 당시 미지급된 퇴직금과 그동안 투쟁에 대한 보상금 등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또한 지부는 지난 3년간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해 함께 투쟁해 온 지역시민단체들과 지역 내 의료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해 지역주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 등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