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98년 400억→올해 1천400억원 급팽창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98년 400억→올해 1천400억원 급팽창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한국에서도 `기름전쟁’이 본격화됐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이 혈관에  과도하게 축적되는 `고지혈증’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불과 10여년 사이에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0명에서 25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체내 콜레스테롤을 억제함으로써 고지혈증을 막는 방식의  `콜레스테롤 억제제’ 시장이 덩달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약업계는 지난 98년 불과 392억원에 불과했던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이 올해에는 약 1천4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양의 경우 이미 고지혈증 치료제가 전 세계의약품 판매량의 1위(리피토)와  2위(조코)를 석권하고 있을 정도로 제약업체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MSD는 최근 최초의 콜레스테롤  이중 억제제 `바이토린’을 국내 출시했다.

    바이토린은 기존의 `스타틴’계 약물이 간(肝)에서만 콜레스테롤의 생합성을  억제해 주는 것과 달리 간(肝)과 장(腸)에서 이중으로 나쁜(LDL) 콜레스테롤을 강력하게 억제해 주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약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두 가지 원천인 간과 장에 모두 작용하기 때문에 최대 61%까지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준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스타틴계 약물은 고지혈증 치료제 약물의 계열 중 하나로 약물 성분명이 모두 `~스타틴’으로 끝난다.

    리피토로 한국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한국화이자는  올해  하반기에 자사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를 합친 형태의  새로운 치료제 `카두엣’을 출시하고 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화이자는 또 이미 효과가 검증된 리피토에 대해서도 의사들 대상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해외 임상결과를 잇따라 발표하는 등 시장 방어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네릭회사인 헥산코리아도  최근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헥살’을 발매하고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기존 치료제와 같은 계열의 스타틴 제제이면서도 효능이 개선된 `슈퍼  스타틴’을 강조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도 역시 다양한 비교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특허가 만료된 제품의 제네릭 제형을 대거 쏟아내며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중외제약은 최근 일본의 코와사와 닛산화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를 들여와 국내에 출시했다. 이 약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각종 논문을  통해 `슈퍼스타틴’으로 인정받아왔다.

    이미 출시된 한미약품의 `심바스트’, 동아제약의 `콜레스논’, 종근당의 `심바로드’ 등도 안정적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대의대 김효수 교수는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소식, 채식, 저염식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그리고  이상적 체중유지, 금연, 긍정적 사고 등의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 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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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