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M, 서울대병원에 러브콜
서울대병원 검토 진행…수익성, 운영권 걸림돌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 지역에 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병원 연합체 PIM이 서울대병원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PIM이 인하대병원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인하대병원과 함께 또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PIM측이 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협상 채널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이 PIM에서 제시한 계획안을 검토한 결과, 수익성이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특히 서울대병원이 인사권이나 운영권을 가질 수 없는 구조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7월 밝힌 PIM의 외국병원 기본 개념도에 따르면, 의사 인력은 30여명의 미국의사를 포함, 한·미국의사 총 285명으로, 간호 인력은 800명으로 구성하고, 300병상 규모로 개원해 수요 증가에 따라 600병상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병원 운영은 임상 우수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PIM 소속 병원이 전문 진료과별로 운영하는 미국식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수익성 문제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수익성이 없다면 투자자를 찾을 수 없지 않느냐, 초기 단계에서 잡힌 초안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 앞으로 인력조정 등 조정 작업을 통해 충분히 수익성 모델이 구체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보직자는 “특구 병원 진출에 대해 관망하는 소극적 자세로 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시간을 두고 검토와 협의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내 일각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등 서울대병원의 강남 진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었던 전례와 같이 서울대병원의 특구 진출은 또 다시 논란에 휩쓸리는 꺼리가 되지 않겠느냐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PIM은 유-펜 병원, 폭스 체이스 암센터, 토마스 제퍼슨 병원 등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 9개 병원이 연합한 연합체다.
이주익 기자 (jj@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5-08-13 오전 7: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