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대기업 “수익 가능” 병원진출 현재 진행형

대기업 “수익 가능” 병원진출 현재 진행형
경희대 사례서 보듯 의료시장 개방과 영리법인등 맞물려 가능성 높아

경희대가 수원에 새로 건립하는 병원에 대기업의 참여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2007년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병원계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노화속도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신사업을 발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려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10 여년 전부터 병원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잠시 보류됐지만 서울 고덕동에 위치하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을 짓게 되면서 병원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같은 예측대로 비록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경희대 수원 병원 사업자에 선정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병원 사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화그룹을 대리해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화건설 관계자는 “탈락했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선정되지 못한 것에 못내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또 쓰리케이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 국내 병원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던 받았던 SK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경희대 수원 병원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병원 진출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중국내 첫 외자도입 병원인 SK애강병원을 통해 현재 병원 영리법인에 대한 실험을 시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SK 중국 법인이 SK애강병원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했지만 병원의 성격상 경제적 이익만이 전부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경제적 이익 못지않게 공익적 이익도 고려해 성공의 기준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경에 1호점을 도입한 이래 상하이 등 중국내 다른 지역에 프랜차이즈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SK그룹이 여건만 되면 국내 진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병원계의 시각이다.

한국의 대표적 재벌기업은 LG는 예전부터 병원 진출설이 나돌았고 한때 구체적인 진행방안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경제특구 진출설도 병원계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정된 것이 없을 정도여서 LG의 행보도 앞으로 관심이 높아진다.

그런측면에서 의료시장 개방화와 영리법인화 문제가 맞물려있는 국내 상황은 고품질의료 서비스에 대한 시장 요구와 고령화 사회에 캐시카우로 떠오르게 될 제약, 바이오 산업 등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대기업의 병원 진출설을 쉽게 사그라지게 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상훈기자 (shlee@dailymedi.com)
2005-10-13 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