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계 “황 교수 논문, 재검증 필요”…논란 새 국면
[노컷뉴스] 2005-12-08 11:57
[서울대 소장파 교수들 대책위 요청 계획…한기원 일부 교수, '검증 지지' 예정]
황우석 교수 논문 진위 논란에 대해 과학계 내부에서 자체 검증에 나서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이 줄기세포 재검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과학계 내부에서 “논문 진위에 대한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와 치대, 생명과학대 등에 속한 소장파 교수들이 8일 서울대 정운찬 총장을 방문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란에 대한 학교차원의 대책위 구성과 진상조사 작업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식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생명공학 전공 교수 약 20여명이 이같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수는 “황 교수 논문에 대해 의혹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서울대가 학문적 차원의 진위파악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소속 일부 교수들도 황 교수의 논문 데이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서울대 교수들의 움직임에 대해 지지를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덕연구단지의 젊은 연구자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시민참여연구센터’도 7일 성명을 내고 “줄기세포 진위 논란의 유일한 해결책은 과학적 진실을 밝히는 일”이라며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과학자들의 움직임은 사이언스 저널이 제출된 데이터만 심사하는 만큼,데이터의 진위에 여부에 대해서는 연구자가 속한 대학이나 연구자금을 지원한 과학기술부가 검증해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한림원의 정근모 원장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황 교수 연구에 대한 검증 요구가 있을 시 한림원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줄기세포 논문 진위 논란에 대해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과학계 내부에서 일면서 황교수팀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CBS사회부 최경배 기자 ckbest@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