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지도부 체제 보건의료노조, 무엇이 달라지나?
오는 24일 공식취임…“관성과의 작별 선언”…내부혁신운동에 주력
4기 보건의료노조 지도부가 24일 공식 취임한다. 이미 올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홍명옥 집행부는 전대 집행부의 정책과 사업방향을 계승·발전시켜나가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외부적으로 큰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내부혁신’을 강조하고 있어 이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첫 산별총파업과 산별협약 체결 성사시켰으나, 이후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의 탈퇴가 잇따르는 등 심각한 내홍 사태에 직면, 이어 지난해 산별교섭마저 직권중재 결정에 따라 파행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던 보건의료노조로서는 이번 4기 집행부의 지도력에 따라 향후 보건산별노조의 미래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노동계에서 보건의료노조 4기 집행부의 지도력과 위기관리능력은 주요한 관심꺼리일 수밖에 없다. 특히 9개 지부의 집단탈퇴와 지난해 산별투쟁 과정에서 보여진 중앙과 현장 간의 괴리, 관성화의 벽을 어떻게 넘느냐는 문제는 4기 집행부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지난 11월 당선이 확정된 4기 집행부는 신임 임원수련회를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보름에 1번꼴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올 사업기조와 투쟁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한 이 수련회에서 주된 화두는 ‘사무처의 내부혁신을 어떻게 다그쳐나갈 것인가’.
최근 보건의료노조는 ‘이러한 논의의 산물이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변화는 임원활동에서 나타난다. 보건의료노조 한 관계자는 “부끄러운 일이긴 하나, 그동안 자신의 활동을 보고하고 점검받는 임원활동방식이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최근 들어 홍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매우 꼼꼼하게 활동보고서를 작성하고, 회의공간에서 임원활동에 대한 비판들도 자유롭게 제기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조 간부 대부분은 “다른 것보다 예전이면 한번 모이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지지부진했던 회의시간이 칼같이 지켜지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변화가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보건의료노조는 “매우 사소한 부분이기는 하나 그동안 누적됐던 문제의식들이 모아져 해결책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간부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7개 탈퇴지부의 공공연맹 가맹승인 결정, 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의 가속화 등 대내외적으로 갈등요인들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의료노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그리고 분명하게 자기 혁신의 과정을 완수할 것인가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
2006-01-19 오전 9:43:50 입력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