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공청회 무산(종합)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진에 앞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2일 시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농민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농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공청회 시작에 맞춰 회의장에 입장한 뒤 “한미 FTA 졸속 추진 중단하라”는 등의 요구를 하며 FTA 협상 추진을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회원들은 `한미 FTA, 한국경제 완전종속, 한국농업 완전파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 2장을 회의장 앞에 내걸고 “한미 FTA 협상 추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농민.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의 공청회 참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사설 경호인력까지 동원해 회의장 의자를 사전에 차지해버렸다”면서 `동원된 인력’의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공청회는 3차례나 정회를 거듭했고 통상교섭본부측은 오전 11시40분께 `회의 중단’을 선언했다.
공청회가 무산된 뒤 농민단체 회원들은 “정부가 오전에 공청회를 연데 이어 곧바로 오후에 FTA 추진 확정을 위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한미 FTA를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회의장 밖에서 항의시위를 했다.
회의장 주변에는 경찰병력 200여명이 출동,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