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미국 쇠고기 정말 안전한가’ 의문 다시 증폭>

<`미국 쇠고기 정말 안전한가’ 의문 다시 증폭>

광우병 의심소, 홍콩 수입 금지 등 악재 겹쳐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2년 넘게 걸렸던 광우병  파동의  후유증을 털고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황금시장’을 본격 공략하려던 미국  쇠고기업계의 전략에 잇따라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의 위험으로부터 정말 안전한가’라는 의문이 확실히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농무부는 광우병 의심 소가 다시 발견돼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지난11일 발표했다.

    농무부는 정기 검사에서 광우병 가능성이 있는 사례를 발견, 아이오와주에 있는 실험실에서 정밀 시험을 하고 있으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4-7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농무부측은 광우병 의심 소가 최종 결과에선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  경우가 과거에도 몇차례 있었던 점을 들어 ‘새 광우병 소가 발견된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광우병 의심소가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쇠고기  수출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수입국인 일본 등도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특히 광우병 파동 때문에 2년여간이나 아시아 수출을 못하다가 겨우 수출을 재개하려는 마당에 광우병이 다시 발생할 경우 미국 쇠고기의 안정성에는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이 가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6 통상장관회담에 참석 중인 마이크 조한스 미 농무장관은 지난주말 나카가와 소이치 일본 농업상을 만나 광우병 의심소 발견 상황에  대해직접 설명하고, 일본측과의 정보 교류를 다짐했다고 미 농무부 대변인은 말했다.

    일본은 2년여 동안 금지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지난해말 재개했으나 검역상의 문제로 불과 한 달 만인 지난 1월 20일 이를 다시 중단시켰다.

    이후 미국은 검역 절차상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이  요구한 수입쇠고기의 사전, 사후 검사를 받아들이는 등 일본측을 안심시켜 대일수출을 재개시키려 안간힘을 써왔다.

    미국 정부는 또 광우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소의 부위를 사료로 쓰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법제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에 이어 홍콩 마저 지난주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부분 금지시켜 미국의 아시아시장 수출 재개 노력에 타격을 안겨줬다.

    홍콩은 당초 합의에 어긋나게 살코기에 뼈가 함께 달려 수입됐다는 이유로 콜로라도주 스위프트 앤 코사 공장에서 가공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홍콩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2년여 동안 금지했던 미국 쇠고기  수입을  지난해말 재개했으나 석 달도 안돼 이를 부분 금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악재들이 겹치자 미국 최대 쇠고기 가공회사인 타이슨스 푸드의 주식이 급락세를 보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 농무부의 최종 발표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며, 이번달말로 예정된 한국의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