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한-미 FTA 저지 국민운동본부 발족

  
한-미 FTA 저지 국민운동본부 발족

  이창곤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관련 단체들의 연대 모임인 ‘한-미 에프티에이 범국민운동본부’가 28일 발족해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부문별로 이뤄져 온 활동을 범 국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연대 모임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스크린쿼터 축소 등 영화 부문에서 촉발된 한미 에프티에이 문제는 그동안 보건의료, 교육, 농수산 등 부문별로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나름의 활동을 벌여왔다.

운동본부는 이날 발족 선언문에서 “국익도, 국민적 토론과 합의도 없이 한-미 에프티에이를 강행하는 참여정부의 모습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어두운 그림자를 본다”며 “국민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한-미 에프티에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제준 운동본부 공동상황실장은 “본부 발족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한-미 에프티에이의 진실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연대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며 “본부 발족을 계기로 부문별 소통을 높여 범국민적 항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다음달 3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 지역순회 문화제를 시작으로 15일에는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 1차 범국민대회, 19일에는 비상시국선언 선포식 등을 잇달아 여는 한편, 6월부터 이뤄지는 협상 시기에는 미국 원정투쟁단을 꾸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번 범국민운동본부에는 영화인ㆍ농축수산 대책위를 포함해 교수학술공대위, 보건의료대책위, 교육부문단체위, 문화예술대책위, 지적재산권대책위, 보건의료공대위 등이 대거 참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을 비롯해 영화감독 정지영씨,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 영화인들도 참석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