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반대 집회 본격화…긴장 고조
[뉴시스 2006-10-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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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한미FTA 4차 본 협상이 오는 23~27일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반(反) FTA 단체들이 21일 속속 제주로 몰려들면서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미FTA 농수축산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자 7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망국적인 졸속.밀실.굴욕 협상인 한미FTA 4차 협상을 반드시 끝장내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제주도에 모였다”며 “400만 농수축산인과 국민 생존권 사수를 위해 협상 저지 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차 협상에서 정부가 개방 예외품목은 축소하고 개방품목은 크게 늘리는 수정 양허안을 제출할 방침이어서 미국의 개방 압력에 순순히 굴복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한미FTA는 과연 누구를 위한 협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제라도 정부는 국민적인 합의 없이 졸속 추진 중인 FTA 협상을 전면 중단하라”며 “정부가 공권력을 통한 강제진압으로 일관할 경우 오는 11월22일 전국적인 총궐기대회를 통해 한미FTA를 반드시 파탄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대책위 대표자들과 전국 농수축산인 200여명은 제주공항 입구 해태동산에 집결, ‘한미FTA 저지 농대위 결의대회’를 갖고 “민족농업을 말살하는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3시 제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를 강행하는 것은 한국 경제와 서민대중의 생활을 파멸로 몰아가는 망국의 길”이라며 “당리당략, 정치적 이유로 한미FTA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국민운동본부와 도민운동본부 소속 100여명은 이어 제주지방경찰청 앞에서 재차 기자회견을 갖고 굴욕적인 한미FTA 협상과 경찰의 불법적 집회 방해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잇따른 집회와 기자회견 과정에서 반(反) FTA 단체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 간 다소 언쟁이 오가고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으며, 집회 장소 한켠에선 제주 전.의경 어머니회 소속 회원 20여명이 “폭력 집회를 삼가해달라”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미FTA 농수축산비상대책위, 범국민운동본부, 도민운동본부 등 반(反) FTA 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한미FTA 저지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