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수입 쇠고기서 뼛조각 발견…9.3t 전량 반송 불가피
미국산 수입 쇠고기서 뼛조각 발견…9.3t 전량 반송 불가피
[동아일보 2006-11-24 03:21]
[동아일보]
수입 재개 결정 후 국내에 처음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양국 정부는 당초 ‘30개월 미만 소의 뼈를 제거한 살코기’만을 수입하기로 하면서 이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반입된 물량을 전량 반송하고 미국의 해당 도축장에 대해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농림부는 2년 10개월 만에 수입이 재개돼 지난달 30일 국내에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 9.3t에 대해 ‘식육이물검출’(X선) 검사를 벌인 결과 23일 작은 뼛조각 하나를 발견했다.
농림부는 24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는 25일째 각종 검사를 받으며 통관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검사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결국 수입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농림부 당국자는 “뼛조각은 쇠고기의 살코기 표면에서 검출됐다”며 “살코기에 박혀 있지는 않아 도축 작업 도중 실수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간에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방한했던 미국 농무부 척 램버트 부차관보는 “뼛조각은 소 내장 등과 달리 광우병 위험물질이 아니며 검역 기준을 기존의 합의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지 말라”고 농림부를 압박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후인 2003년 12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가 올해 초 수입 재개에 합의했으며 10월 30일 수입 재개 후 첫 물량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