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노 대통령, 자이툰 예하 다이만 부대 방문

노 대통령, 자이툰 예하 다이만 부대 방문
2004년 아르빌 주둔 자이툰 ‘깜짝 방문’ 이어 두 번째

2007-03-26 오후 8:05:13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와 미군 등 ‘동맹군’의 항공수송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쿠웨이트 주둔 다이만 부대(공군 58항공수송단)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이 역사적으로 결코 비난받거나 잘못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6일 오후(현지 시간) 국빈방문을 위해 쿠웨이트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다이만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를 찾았다.
  
  ”이라크 침공에 찬반논란이 있지만 나는 거리낌 없다”
  
  노 대통령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전쟁에 대해서 세계적으로 많은 찬반논란이 있고,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많은 찬반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파병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도 그 논란에 대해 이런저런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이것(파병)이 최선이라고 해서 판단했다”며 “따라서 그 명령에 기꺼이 따라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뒷날 어떤 역사적 평가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 책임은 여러분이 질 일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이 책임을 질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이 선택이 역사적으로 결코 비난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제 별명이 ‘바보’인데 이익을 좆지 않고 손해 가는 일이지만 옳은 일이면 물러서지 않은 까닭”이라며 “자기가 가진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해 판단하고 손해가 되든 이익이 되든 양심에 따라 실천할 줄 아는 것이 사람에게 필요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이툰 부대와 다이만 부대 파병은 ‘손해가 가지만 옳은 길을 위해 양심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뒤에 가서 여러분의 복무가 역사적으로 옳은 것인가에 대해 회의가 생길 때가 있다고 해도 저를 믿고 따라달라”고 재차 강조하고 ‘이라크 침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역사적 평가를 상당히 신경 쓰는 모습을 노출했다.
  
  ”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러봐도 되겠습니까”
  
  노 대통령이 대략 한 시간 사십여 분 동안 다이만 부대에 머무르는 동안 장병들의 호응은 상당히 높았다.
  
  부대 식당에서 한 병사가 대통령과 영부인을 향해 “고향의 아버지, 어머니가 생각이 든다”며 “한 번 ‘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러도 되겠냐”고 청하자 노 대통령과 권 여사는 흔쾌히 허락했다.
  
  두 사람은 부대를 떠날 때 전 부대원이 애국가를 제창하자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노 대통령은 다이만 부대 장병 앞에서 개헌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될 것 같으냐’, ‘왜 될 것 같지 않은 것을 제기하느냐’지만 (나에게) 이익이 있고 없음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 자리에 와서 개헌을 하자고 선전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판단과 선택에 대해 믿음을 가져 달라는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법적으로 저의 판단에 따를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병 적법성 논란’ 빚었던 다이만 부대
  
  노 대통령이 해외파병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04년 12월 8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유럽을 순방하고 귀국하던 노 대통령은 이라크 아르빌 주둔 자이툰 부대를 깜짝 방문한 바 있다.
  
   병력 160여 명, C130 수송기 4대로 구성된 다이만 부대는 지난 2004년 10월 파병 이래 현재까지 병력 약 3만5000 명(연인원), 화물 2800톤을 무사고로 수송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공군 장병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약 2시간 동안 기지에 머물렀다.
  
  다이만 부대는 이미 파병 직후부터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다이만 부대는 자이툰 예하부대로서 파병 동의안에 명시된 인원 안에 포함된 것이고 두 부대의 전체 인원이 국회 승인을 초과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는 자이툰 부대의 파병목적으로 ‘특정 지역(아르빌)에서의 재건과 지원’ ‘필요시 자위적 행동’등을 국한시켰었다.
  
  따라서 아르빌로 국한된 자이툰 부대의 인원과 물자 뿐 아니라 미군 수송도 담당하는 다이만 부대는 국회가 정한 파병의 목적을 벗어났다는 지적인 것이다.
  
  군 당국 스스로도 “다이만 부대는 바그다드와 키르쿠크 등지에 화물과 병력을 수송하는 동맹군 지원임무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쿠웨이트시티=윤태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