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의료관광 특구 ‘웰컴’
[문화일보]2007-05-01 03판 09면 1200자
(::‘의료韓流 시범구 조성’정부에 건의키로::)서울 강남구가 성형수술 등 의료상품을 관광자원화하는 의료관광의 메카로 비상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1일 서울시의 관광객 1200만명 유치 목표에 발맞춰 의료관광을 특화한 ‘의료한류(韓流)’ 시범구 조성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는 우선 해외환자 유치에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영리목적 환자 알선 금지조항인 의료법 제25조3항을 해외거주 외국환자에 한해 허용토록 보건복지부에 개정 건의키로 했다. 이어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비자발급을 간소화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에 요구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이를 위해 구 의사회와 연계해 해외환자 유치지원을 위한 의료기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해외환자용 의료기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국내 의료서비스의 국제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의사와 해외교포의 개인적 친분을 이용한 비공식 환자유치로 환자수 늘리기와 신뢰성 있는 의료서비스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는 또 국제 의료관광 전문가(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외국 의료진의 국내 기술연수도 촉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외국인 환자의 편의를 위해 병원 홈페이지에 영·일·중국어 등 다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한편, 의료기관마다 국제인증을 획득토록 해 한국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국제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서명옥 강남구 보건소 의약과장은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 등 풍부한 의료자원을 활용해 해외환자를 앞장서서 유치할 수 있도록 강남구를 시범구로 지정해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할 것”이라며 “강남구의 선진화된 의료서비스를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의료한류’ 붐을 조성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해외환자가 성형수술 등 치료를 위해 입국할 경우 최소 3~7일간 체류하면서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와 청담동 명품타운, 코엑스몰까지 연계해 쇼핑 및 관광을 하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는 것이 강남구의 자랑이다.
현재 강남구에는 종합병원 6개, 병원 36(일반병원 19, 치과병원 13, 한방병원 4)개가 있으며 성형외과 281개소를 포함한 의원 1063개, 치과의원 522개, 한의원 335개 등 총 1953개소의 의료기관이 분포해 있다. 특히 한국은 연간 신규의사 배출숫자가 330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의사 증가속도가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