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직원 돌연사는 집단발병”<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역학조사 진행과정 설명…유족과 노조간부 몸싸움도
2007-11-29 오전 12:46:07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잇단 돌연사는 숨진 직원들이 공통으로 노출된 업무적 요인과 관련됐을 수도 있는 ‘집단발병’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명됐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8일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돌연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 진행과정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 사이 직원 7명이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현재 한국타이어 직원들이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구집단에 비해 더 높은지와 만일 높다면 업무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공통적인 유해인자가 있는가를 확인중이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심혈관질환 유병률(有病率.어떤 시점에 일정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그 지역 인구에 대한 환자 수의 비율)이 얼마나 높은가를 알아보기 위해 직원들의 임시건강진단 결과 및 건강보험자료 수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표준화 비례사망비는 ’16′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의 우리나라 국민 또는 적절한 대조군보다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16배라는 뜻이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또 한국타이어 직원들이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과 관련 작업환경요인이나 작업요인 중에 질환 위험요인이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공장과 연구소에서 채취한 분진, 유기용제 등 시료를 분석중이며 결과는 연말에나 나올 전망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가 진행된 화학물질안전보건센터에는 숨진 직원들의 유족이 찾아와 “회사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노조도 회사편만 들고 있다”며 “직원들이 계속 죽어나갈 때 노조는 무엇을 했으며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유족들과 설명회에 참석했던 노조 간부들 사이에 말다툼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족들은 또 “역학조사 한다면서 숨진 직원들의 가족들 신상까지 조사하느냐, 엉터리 조사를 수십차례 해봐야 뭐하겠느냐”고 역학조사의 과정과 그 결과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으며 한국타이어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다 도급사로 자리를 옮긴 근로자가 지난해 3월 심근경색으로 숨졌는데 이 근로자의 사인도 규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설명회에 참석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과정에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참여시킬 의향이 없는가”를 물었고 이에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국타이어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 뿐만 아니라 3개조 18명이 투입된 대전지방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도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정으로 진행중이며 대전노동청은 이번 근로감독을 통해 사업주의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사법처리도 검토중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