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 경영진 일벌백계해야”
보건연합, 정부 조사팀 조사결과 “긍정적이지만 미흡”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집단사망의 원인이 ‘작업 현장의 고열이나 과로 등 작업 관련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역학조사팀(한국산업안전공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보건연합)’이 22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이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경영진에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런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몇가지 점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보건연합 “정부 역학조사팀 조사결과 미흡…한국타이어 경영진 무겁게 처벌해야”
보건연합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원인에 대해 보다 폭넓은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에 대해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특히 위암의 경우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에 대한 원인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 지난 20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돌연사와 관련, 역학조사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또한 보건연합은 “이번 역학조사와 별개로 유기용제 등 화학물질에 의한 건강 피해 조사도 시급히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한국타이어 노동자들 중 유기용제 중독으로 인한 신경계 질환자가 적지 않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타이어 경영진에 대해서도 보건연합은 “억압적 노무 관리 행태를 버리고 민주적 노사 파트너쉽을 형성하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하여 일벌백계의 의미로 한국타이어 경영진을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심장성 돌연사 유발요인은 작업장 내 고열”
앞서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지난 20일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집단사망 원인에 대해 “근로자들의 심장성 돌연사의 유발요인으로는 작업장 내 고열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인으로는 교대작업 및 연장근무 등으로 인한 과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 10월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한국타이어 노동자 돌연사와 관련한 역학조사 의뢰를 받아 지난 96년부터 지난해 9월말까지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과 중앙연구소의 전·현직 근로자 7140명을 대상으로 생산현황과 작업유해 요인, 근로자들의 건강실태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