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영화 ‘식코’ 관람 맞춰 의료문제 이슈화”, 민노.진보신당 `보건이슈’ 공조

“영화 ‘식코’ 관람 맞춰 의료문제 이슈화”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3일 영화 ‘식코’ 개봉에 맞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현 정부의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추진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식코’는 민영의료보험사가 미국인의 의료보험 혜택을 좌지우지하고 미의회도 막대한 로비 때문에 이를 눈감아주고 있는 점을 서민의 현실생활을 통해 고발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진보 양당이 이날 의료문제를 공세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민주당이 최근 정부의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추진 등을 겨냥하면서 총선전선을 민생이슈로 돌리는 점과 맥을 같이한다.

민노당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영화가 고발하는 미국 의료제도의 실태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와 민간보험을 확대하려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정책이 서민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가를 보여준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의 정책수정을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총선을 앞두고 모든 정당과 후보가 바쁘겠지만 오늘만큼은 식코를 관람하면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와 민간보험 확대의 위험성을 함께 피부로 느끼자”고 제안했다.

진보신당 최은희 비례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식코가 보여주는 의료제도는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의료정책”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폐지 추진과 민간의료보험 키우기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진보신당도 ‘함께봐요 식코’ 캠페인을 전개해 식코의 관람을 장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의 문제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건의료인 141명이 함께 참석해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교수와 김창보 시민건강증진연구소 소장 등은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 1%만을 위한 의료, 교육, 주택 정책으로 99%의 국민을 2류, 3류 인생으로 내몰고 있는 등 건강까지 양분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진보신당의 건강양극화 해소 및 무상공공의료 정책에 대한 지지 방침을 밝혔다.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