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6.10 촛불’ 앞두고 광화문 도로 컨테이너 2층 쌓아 차단

      
‘6.10 촛불’ 앞두고 광화문 도로 컨테이너 2층 쌓아 차단
교통체증 ‘극심’…무더기 지각사태 속출

  

  

» 컨테이너에 막힌 세종로사거리 = 대규모 촛불시위가 예정된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사거리 광화문 방면 차로가 경찰이 설치한 대형 컨테이너박스로 차단돼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경찰은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 도로에 컨테이너박스 20여개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했으며 양 방향 각각 2개 차선에서만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도심 촛불시위가 예정된 10일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광화문 사이 양방향 4개 차로를 제외한 모든 차로가 대형 컨테이너박스로 차단돼 차량 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오전 1시께부터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 도로에 컨테이너박스 20여개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했으며 양 방향 각각 2개 차선에서만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경찰은 “그 동안 시위대가 밧줄을 이용해 전경버스를 치우고 차벽을 돌파한 적이 있어 오늘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컨테이너박스를 2층으로 쌓고 서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차벽을 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고도 없이 새벽부터 도심 대로를 막아놓는 바람에 출근길 교통정체가 극심해 운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광화문 인근 기업에서는 무더기 지각 사태가 속출하는 등 시민 불편이 계속됐다.

택시 운전기사 최모씨는 “차로가 막힌 줄 모르고 세종로에 들어섰다가 혼이 났다”며 “출근시간이 지나고 설치를 해도 늦지 않을 텐데 왜 이렇게 일찍 길을 막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던 한 시민은 “평소 30분이던 출근길이 오늘은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1시간 넘게 지각을 했고 우리 부서에도 지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태준(36)씨는 “아무래도 오늘이 고비가 될 모양인것 같다. 오늘쯤 시위에 한번 참가해보려 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퇴근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건택 박인영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