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촛불, 쇠고기 안전강화 美에도 도움”

“촛불, 쇠고기 안전강화 美에도 도움”
입력: 2008년 08월 06일 18:26:20
  
ㆍ마이클 핸슨 美 소비자연합 수석 연구원

“한국의 광우병 쇠고기 반대 시위가 결국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높여 줍니다.”

마이클 핸슨 미국 소비자연합(Consumers Union) 수석 연구원은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인인 내가 한국의 쇠고기 수입 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시위 등 한국의 소비자 운동이 미국 정부에 동물 사료 금지 조치 공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는 미국의 소비자단체가 수년간 주장했지만 이루지 못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핸슨 박사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생태 및 진화생물학을 전공하고 20년 이상 소비자연합에서 식품안전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 가축법 개정특별위원회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가축법 개정안 공청회에 참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한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미국 내 광우병 위험은 예측할 수 없는 수준” “한국인의 우려는 당연한 것” 등의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핸슨 박사는 광우병 논란을 줄일 방법으로 ‘광우병 전수 조사’를 제안하고, “미국 정부가 민간 육류 업체에 신속 검사(quick test)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마리당 15달러의 비용으로 광우병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데도 미국 정부가 대형 육류업체의 압력에 밀려 민간의 검사를 불허하고 있다”며 “한국의 미국 쇠고기 광우병 검사 요구가 미국 정부에 신속 검사를 허용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MBC PD수첩 ‘광우병’ 편에 출연한 그는 최근의 오역 논란과 검찰 수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당시만 해도 가족, 의사 등 모두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vCJD)에 걸린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이 개최한 좌담회에서는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 도축이 금지된 이유는 광우병 위험 때문”이라며 PD수첩의 과장보도 논란을 부정했다.

유전자조작식품(GMO)에 대해서는 “알레르기·천식 등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확실하다”며 GMO 위해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인도의 유전자조작 면화 농장에서 일하던 농부 23명 전원이 피부 질환을 호소하고 40%는 호흡기 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유전자조작옥수수도 우리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명애기자 glauk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