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스앤뉴스 쇠고기 수출, 일본엔 숨도 못쉬는 미국

쇠고기 수출, 일본엔 숨도 못쉬는 미국
[뷰스앤뉴스] 2008년 08월 16일(토) 오전 11:43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앞으론 20개월 이하 쇠고기, 일본만 ‘별도 박스’로 수출
일본에 20개월 이하의 쇠고기만 수출하고 있는 미국이 일본정부에게 지난 4월 수출금지 품목인 등빼가 포함된 미국산 쇠고기가 발견된 데 대해 백배사죄하며, 앞으로는 유사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일본에 수출하는 쇠고기는 ‘박스 색깔’을 달리 해 수출하겠다고까지 약속했다.

일본의 농림수산성과 후생노동성은 16일 미국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일본에 수출하는 과정에 수출 조건을 준수하기 위한 장치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선 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음식점 체인인 ‘요시노야(吉野家)’가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에서 지난 4월 수입금지 대상인 등뼈가 포함된 쇠고기가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농림수산성과 후생노동성은 문제의 쇠고기가 발견된 뒤 미국에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사찰단을 파견, 문제의 내셔널 비프사의 가공 공장 등 미국내 쇠고기 가공시설 10곳에 대해 수출조건 준수상황 등을 샅샅이 검사한 바 있다.

미국측은 이날 일본정부에 보낸 보고서에서 “내셔널 비프사 공장은 일본 수출용 고기와 등뼈가 포함된 고기를 별도의 라인에서 가공해 포장하고 있지만, 등뼈가 달린 고기가 들어 있는 상자가 파손돼 교체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일본 수출용 라벨이 붙여졌다”고 해명했다.

미국측은 이어 개선책으로 “문제의 공장에서 일본과 다른 나라 수출용 고기를 담는 상자의 색을 다르게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백배사죄하며 일본 수출에 특별 조치를 약속함에 따라 일본은 9월 중순이후 그동안 금지해온 문제 공장에서의 쇠고기 수입 재개를 허용할 방침이다.

미국은 한국이 월령제한을 전면 해제하고 뼈부위까지 수입키로 한 것을 계기로 일본에 대해서도 수입규제 완화를 압박했다가 일본정부로부터 일축을 당한 데 이어, 이번엔 도리어 별도의 포장박스까지 만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혹을 떼려다가 도리어 혹을 붙인 양상이다.

/ 임지욱 기자 (tgpark@views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