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美 바이오업계, M&A 회오리 조짐

美 바이오업계, M&A 회오리 조짐

기사입력 2008-10-01 03:29 배수경 sue6870@asiaeconomy.co.kr

미국 바이오업계에 인수·합병(M&A) 회오리가 몰아칠 조짐이다. 자금력을 갖춘 거대 제약기업들이 미국 첨단 생명공학 업체들에 대한 M&A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코트라 무역관 보고서 등에 따르면 바이오테크 선두업체로 부상한 제넨텍과 길리어드 사이언스, 카이런 등 3대 바이오 기업이 제약업체에 이미 인수되거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업체인 노바티스는 바이오 기업 카이런을 인수했으며, 또 다른 다국적 제약사 로슈는 지난 7월 제넨텍에 주당 89달러(총 437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로슈는 최근 제넨텍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한 상태여서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제넨텍 이사회는 로슈의 인수 제안에 대해 회사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며 일단 거부 입장을 밝혔지만 인수 금액의 조정에 따라선 조만간 합병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리콘밸리 3대 바이오기업으로 꼽히는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제약사들의 `고유’ 영역에까지 사업을 넓히면서 물밑 인수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길리어드는 인수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독립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테크 기업 메디베이션은 화이자로부터 최근 2억 달러를 제공받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될 실험적 약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는 등 제약사와 바이오 업체간 제휴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