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두달만에 켜진 촛불 “민생, 민주주의 후퇴 막는다”

두달만에 켜진 촛불 “민생·민주주의 후퇴 막는다”
25일도 대규모 문화제 예고…조계사 농성 백은종씨 연행

  최현준 기자  

  


» 1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안티MB, 안티뉴라이트, 촛불시민테러비대위 등 인터넷 카페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참가해 8.15광복절 이후 두달여 만에 열린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며 촛불을 들어올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8·15 광복절 이후 두 달여 만에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데 이어, 25일에도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예고됐다.

이달 초부터 추진된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한 새로운 연대기구’(민민련)는 2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1% 강부자 정권에 맞서는 99% 국민희망 만들기 촛불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민민련은 범야권을 망라하는 새 연대기구의 이름을 ‘민생·민주 국민회의’(국민회의)로 일단 정하고, 25일 촛불집회와 함께 출범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정대연 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은 “1% 국민을 위하는 이명박 정권과 맞서기 위해 모든 애국·민주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25일 출범하는 민생민주 국민회의에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광우병 쇠고기 문제에 집중했던 이전과 달리 앞으로는 종부세 무력화, 역사 교과서 개악 등 이명박 정부의 각종 민주주의와 민생 후퇴 정책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회의는 촛불집회를 이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한 1800여 시민사회 단체 대다수가 참여하고, 민주당 등 야권도 탄력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앞서 지난 18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4천여명(경찰 추산 1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 시즌2’를 강조하는 동영상 상영과 공연 등을 위주로 한 ‘민생·민주주의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려, 경찰과의 별다른 충돌없이 밤 10시께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석 달 넘게 농성을 벌여 온 백은종 안티이명박 카페 부대표는 이날 오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뒤 경찰서에 자진출두하겠다”며 조계사를 나서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백씨는 “많은 촛불시민들이 수사를 받는 지금 조계사 농성은 큰 의미가 없다”며 “이명박 탄핵 주장은 죄가 아니기 때문에 당당히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불법·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백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