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타임즈 생존 위기?…크레스토·리바로 등 보험 퇴출 제기

생존 위기?…크레스토·리바로 등 보험 퇴출 제기

우정헌 메디컬헤럴드신문 편집장  

  
【메디컬헤럴드】고지혈증치료제 기등재약 평가를 기존 성분별이 아닌 품목별로 약가가 결정된다.또한 연간 4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는 고지혈증치료제 약가가 내년부터 평균 20%가량 인하될 전망이다.이 같은 고지혈증치료제 가격 결정에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 보건의료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가격결정은 고지혈증치료제 약값인하 결정이 지연되고 원칙이 후퇴한 탓에 최대 307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됐다는 것이다.또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크레스토와 리바로에 대한 보험목록 퇴출도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최근 스타틴제제에 대해 심바스타틴20mg 가중평균가인 838원보다 높은 품목은 모두 인하하고, 838원보다 낮은 품목은 약값 인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따라서 838원보다 높은 품목에 해당되는 대웅심바스타틴(992원/대웅제약), 심바롤정(997원/일동제약),조스틴정20mg(999원/일양약품),삼바스탄정(1,000원/광동제약),뉴스타틴정(1,000원/삼진제약)등은 약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심바로드, 심바스트, 심바스타 등 심바스타틴 제네릭 3총사는 미효하게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100억원대 블록버스터로 등극한 심바로드(종근당)은 838원보다 높은 품목으로 약가 인하 대상에 포함되어 매출 타격의 희생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심바스타(CJ 씨제이)와 심바스트(한미약품)는 가중 평균가인 838원보다 약가가 낮다는 점에서 이번 약가 인하 태풍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약이면서도 30% 이상의 약값 인하가 예상됐던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는 약값을 인하하지 않거나 소폭 인하가 관측되고 있다.하지만, 사망률 개선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중외제약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칼슘)’는 당초보다 낮은 21.5% 인하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3년 안에 사망률 개선 결과를 추가로 제출하지 못할 경우, 건강보험 적용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건약 등 시민단체, “비용효과적 약제만 급여 유지”= 건약 등 보건시민단체, 리피토 지난 17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 건강세상네트워크,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공공의약센터(이하 시민단체) 등 보건의료 시민단체들은 성명서 통해 “이번 고지혈증 기등재약 평가는 시범평가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시범평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있었던 오류를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들 단체들은 “본 평가에서는 가장 비용효과적인 약제만을 급여 유지시키고 나머지 약들은 모두 급여에서 탈락시켜야 한다.이처럼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본래 취지를 확고하게 지켜나가는 것만이 이미 수십, 수백억 국민의 돈을 제약사 입에 밀어 넣어준 정부의 할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 단체는 “심평원이 일관성 없이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한국화이자제약)의 약효를 약학교과서나 해외 약물평가 기준보다 더 높게 산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제약회사의 끊임없는 평가 흠집내기 및 시간끌기에 장단 맞춰 낭비된 재정에 대한 책임은 누구의 몫이냐”고 따져 물었다.평가 기준 변경과 지연으로 인해 한국화이자제약 한 제약사가 얻은 이익만도 한 해 무려 184억이나 된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특히 건약 등 보건의료 시민단체들은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심평원)의 결정 중 아토르바스타틴의 경우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결론이라고 지적했다.지금까지의 여러 근거자료 및 심평원 청구량으로 본 대표 용량에서의 아토르바스타틴 10mg에 대한 비교용량은 심바스타틴 20mg이라는 것이다.특히 아토르바스타틴 10mg의 비교용량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심바스타틴 30mg의 가중평균가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고 건약은 지적했다.

또한 시민단체들은 아토르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의 비교용량은 약학교과서에서 1:2로 언급하고 있으며, 미국 oregon health resource commission에서도 DERP(2006)의 논문을 인용해 1:2로 보고 있는 등 1:2로 보는 게 많은 상황에서, 이제까지의 일관된 비교용량인 20mg에서 있지도 않은 약물인 30mg으로 후퇴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제약사 입장대로 아토르바스타틴 10mg이 심바스타틴 20mg보다 조금 나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심바스타틴 30mg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20mg으로 결정하는 것이 상식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무엇보다 근거중심을 가지고 판단했다면 심평원은 크레스토(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리바로(중외제약)에 대해 보험목록 탈락을 먼저 정했어야 했다”면서 “이 약물들은 애초부터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의사의 선택권, 환자의 선택권이라는 명분하에 근거는 사라지고 가격만 인하하겠다는 정책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이들 시민단체들은 주장했다.

우정헌 편집장 소개: 메디컬헤럴드신문 편집장 겸 의학 전문기자다.중앙일보 헬스케어, 메디컬투데이 편집국장을 거치며 수많은 의학 기사를 쓰면서 의학 기자로서 내공을 쌓았다.또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과학신문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기사 영역을 넓히고 있다.최근에는 독자들에게 ‘맛있는’ 의학 기사를 제공하는데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