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31일 보신각서 촛불 다시 들자”

“31일 보신각서 촛불 다시 들자”
인터넷 글 확산에 경찰 긴장  

최현준 기자  

31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현 정부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인터넷을 통해 번지면서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 등에는 ‘반이명박 촛불집회’라는 제목의 글이 올려져 있다. 이 글은 ‘31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타종행사가 진행되는 보신각 일대에서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은 ‘현 시국을 비참하게 방관만 하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을 참석 대상으로 하고, ‘독재를 일삼는 반국가단체 한나라당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집회 이유로 밝혔다. 이 게시물은 아고라 등에 올려지자마자 누리꾼들에 의해 다른 사이트와 인터넷 카페 등으로 급속히 옮겨지고 있다.

31일 오후 6시부터는 일부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엠비(MB) 악법에 반대하는 촛불 산책’을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다. 경찰은 이날 열리는 여러 집회 및 시위 행렬이 결국 보신각으로 몰릴 것을 우려하며, 이 제안에 대한 인터넷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보신각 행사에 예년보다 많은 경찰병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