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윤증현식 영리병원 큰일 나”
재정부 영리병원 도입방안 비판…”의료보다 IT에 집중해야”
연합뉴스 2009-04-09 14:48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9일 기획재정부가 서비스 선진화 방안의 주요 과제로 영리 의료법인을 허용하려는 것과 관련해 “`윤증현식’으로 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영리병원을 하면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산업화도 되고 고용도 창출하고 병원 질도 좋아지고 관광객도 온다고 하는데, 생각만큼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이회창 총재 시절에 왜 대선에서 두 번이나 졌느냐. 서민들의 처지를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니냐”면서 “이것(재정부 방식의 영리병원 허용)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식으로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영리병원들이) 월급 2배 주고 의사들을 다 데려가고 로비를 해서 당연지정제가 빠질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윤 장관은 성장과 일자리만 보는데 (영리병원을)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의료 서비스보다는 IT(정보기술)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경제가 어렵고 먹고살 것을 찾느라 그러는 것인데, 차라리 윤증현 장관이 IT를 더 살려야 한다”면서 “IT 세계 시장 규모가 8천억 달러나 되는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료 서비스 같은 것보다 IT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치료재료 시장 규모가 2조 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40%를 병원 리베이트가 차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