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경찰, 전교조 등 26개 시민·네티즌 단체 ‘반정부’ 규정

“상습 시위꾼 2500명 우선 검거”

경찰, 전교조 등 26개 시민·네티즌 단체 ‘반정부’ 규정

경찰이 지난 1일 노동절 및 촛불 1주년 관련 집회에 참가한 단체 가운데 6개 시민사회단체와 20개 네티즌 단체를 각각 반정부·불법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으로 규정하고 검거에 들어간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불법 좌파단체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로 규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본지가 입수한 노동절 및 촛불 1주년 관련 집회에 대비한 경찰 내부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문건에는 경찰이 집중 수사 중인 상습 시위꾼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200여명이 아니라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지목한 좌파단체와 합하면 우선 검거대상 규모만 2500여명에 이른다.

내부문건에는 ‘5·1 민주노총 등 민생민주 범국민대회 상황종합’, ‘촛불 1년 범국민대회 상황 종합 및 조치’ 등이 들어 있으며, 경찰은 노동절과 촛불 1주년 관련 집회를 앞두고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강희락 경찰청장과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주재로 다섯 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주력 검거대상으로 지목한 좌파단체는 민생민주국민회의, 전교조 등 6개 단체다. 상습시위꾼인 네티즌 단체는 아고라, 촛불시민연석회의 등 20개 단체다.<표 참조>

경 찰은 문건에서 지난해 촛불집회와 비교할 때 올해 노동절 및 촛불집회 때 일반 시민은 한 사람도 참가하지 않았고 대부분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네티즌단체) 중심으로 시위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문건에는 또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 2500명을 발본색원해 이를 와해시키고 법질서를 빠른 시일내 확립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계획”이라면서 “좌파단체는 당분간 ‘6·10 100만 범국민대회의 안정적인 개최를 위해 시민사회단체, 촛불시위연석회의 등과 세력 연대에 주력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건 내용에 대해 “정부정책을 반대하면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하거나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하는 단체가 좌파단체이고 상습시위꾼”이라면서 “민생민주국민회의는 몇백 개 단체가 가입돼 있는지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지만 불법 좌파단체인 만큼 소속 단체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2009-05-19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