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독선과 강압통치 멈춰야… 제2의 6월 항쟁 만들자”
5일 전국 30개 총학생회장 시국선언… 전국 각 대학에서도 시국대회
09.06.04 23:01 ㅣ최종 업데이트 09.06.04 23:03 김병기 (minifat)
지난 3일 서울대 교수들로부터 시작된 시국선언이 전국 대학 교수사회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30개 대학 총학생회장들도 5일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또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 전국 36개 대학에서 각각 시국대회가 진행됐거나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은 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6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또 4일 부산의 부경대·동의대·부산교대 총학생회가 각 학교 캠퍼스에서 ‘MB 정권 규탄대회’를 연 데 이어 전국 대학 총학생회 주최의 시국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2의 6월 항쟁, 대학생들이 만들자
한대련은 미리 배포한 ‘대학생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맞선 제2의 6월 항쟁, 대학생이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 앞에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추모객 상당수에게는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몬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녹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성 표적 수사’라고 규정했다.
“수천 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정치자금을 은닉하고도 ‘내 통장에는 29만원 밖에 없다’며 뻔뻔하게 버티고 있는 전직 대통령도 그대로 두고, 명백한 부정비리 사실이 밝혀진 재벌들에 대해서도 검찰은 관대하기만 하였다. 천신일과 이상득 의원 및 이명박 대통령 형제에 얽힌 불가사의한 의혹에 대해서도 지극히 둔감한 검찰이 유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 수사를 집중하고, 피의사실을 낱낱이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수사한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정치보복성 표적수사였기에, ‘정치검찰’과 이를 종용한 이명박 정부는 결코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 정부는 이제 그만 상습적인 소통불능의 정치를 그만두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가져 온 독선과 강압통치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생들은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몰고 온 이명박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대학생들의 힘을 모아 제2의 촛불항쟁으로 만들어 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5일 오전에 발표될 전국 30개 총학생회장 명의의 시국 선언문 전문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이명박 정부에 맞선 제2의 6월 항쟁, 대학생이 만들자!
우리 대학생들도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 앞에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지난 국민장 기간, 봉하마을에서 서울의 덕수궁 대한문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의 분향소에는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조문객으로 왔던 정부측 정치인사들은 줄줄이 시민들에게 막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는 밤늦은 시간까지 끝도 보이지 않는 추모행렬이 이어졌고, 정부가 차려놓은 분향소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했었다. 지난 국민장 시기 거대한 애도의 물결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추모객 상당수에게는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몬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녹아 있었다.
수천 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정치자금을 은닉하고도 “내 통장에는 29만 원 밖에 없다”며 뻔뻔하게 버티고 있는 전직 대통령도 그대로 두고, 명백한 부정비리 사실이 밝혀진 재벌들에 대해서도 검찰은 관대하기만 하였다. 천신일과 이상득 의원 및 이명박 대통령 형제에 얽힌 불가사의한 의혹에 대해서도 지극히 둔감한 검찰이 유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 수사를 집중하고, 피의사실을 낱낱이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수사한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정치보복성 표적수사였기에, ‘정치검찰’과 이를 종용한 이명박 정부는 결코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며 앞선 정권들의 모든 업적과 가치는 물론 민주주의마저 송두리째 묻어버리려 했다. 생존권을 외치던 서민들은 경찰의 군홧발에 짓밟혔고, 재갈물린 친여 언론은 정권 칭송으로 입에 침이 말랐으며, 심지어 사법부마저 권력의 눈치를 살피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의 생존을 지키려는 철거민과 노동자가 죽었고, 전 대통령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다.
‘MB식 예우가 이런것이냐’ 는 비판을 들어가며 대한문 앞을 경찰 차벽으로 둘러쌓았고, 광장을 봉쇄하였다. 봉쇄된 광장에서 민주주의는 질식하고 있다. 민주주의 마저 죽음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죽음의 행렬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민생이 파탄나고(비정규직법), 국가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FTA),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장악되는(미디어법) 법안들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생을 파탄내고,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평화까지 모조리 깨뜨리면서, 제 갈길만 가겠다며 밀어부치기식 정치를 고수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이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 우리는 죽음의 행렬에 대한 슬픔을 넘어 반민주 반민생의 결정판인 MB악법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 그만 상습적인 소통불능의 정치를 그만두어야 한다. 국민들의 ‘국정쇄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가져 온 독선과 강압통치를 멈춰야 한다! 들끓는 민심에도 귀를 막고 있고, 심지어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하는 오만과 독선을 부리고 있는 이명박 정부이다. 이제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그 오만과 독선을 걷어내 버려야 한다. 우리는 오만과 독선, 강압통치로 일관했던 지난 정권들의 최후를 알고 있다.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외쳤던 87년 6월의 함성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독재정권에 맞서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쟁취한 피묻은 민주주의의 역사는, 2009년을 살아가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과거가 아닌 현재의 역사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대학생들은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몰고 온 이명박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여기에 대학생들의 힘을 모아 제2의 촛불항쟁으로 만들어 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것이다.
- 정치보복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 – 정치검찰 전면 개혁하라!
- 민주주의 파괴 중단, 민주회복하자! – 반민주 반민생 MB악법 저지하자!
2009년 6월 5일
(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의장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이원기 / 서울대련 의장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박해선 / 북부대련 의장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문소영 / 고려대 총학생회장 정태호 / 성신여대 총학생회장 이은 / 건국대 총학생회장 하인준 / 경희대 총학생회장 엄대철 /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박명희 / 숭실대 총학생회장 배유진 / 항공대 총학생회장 김상하 / 홍익대 총학생회장 한아름 /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추성호 / 국민대 총학생회장 김동환 / 서강대 총학생회장 서유미 / 서울산업대 총학생회장 차지현 / 경기대련 의장 중앙대(안성) 총학생회장 곽호진 / 경희대(국제) 총학생회장 주현탁 / 광전대련 의장 전남대 총학생회장 오주성 / 광주교대 총학생회장 노현송 / 광주여대 총학생회장 임고은 / 조선대 총학생회장 박희재 / 조선이공대 총학생회장 고만석 / 목포해양대 총학생회장 최대한 / 대경대련 의장 영남대 총학생회장 김일환 / 부경대 총학생회장 이원숙 / 동의대 총학생회장 이철모 / 부산교대 부총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