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스트레스가 원인인 듯”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파업에 들어간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근로자들의 건강이 정리해고 스트레스와 파업 장기화 영향으로 악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소장 임상혁)와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11일 오전 11시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참가자 284명을 대상으로 3일간(5월31일∼6월2일) 벌인 정신건강 실태조사와 건강검진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사에는 정신과.내과.외과.치과 의사와 한의사.약사 등 20여명의 의료진이 참가했다고 보건의료단체연합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 우울 증상을 보인 노조원이 전체 응답자의 54.9%(156명), 고도 우울 증상자가 33.8%(96명)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면 심리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고, 고도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노조원의 66.9%(190명)가 스트레스 고위험군에 속했으며 수면 장애를 지속적으로 겪는 노조원도 전체의 65.8%(187명)에 이르렀다.
노조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경제적 고통이 79.9%로 가장 많았고 불투명한 미래(9.7%), 사측의 태도(6.1%), 동료.가족과의 관계(4.3%) 순으로 조사됐다.
산업의학전문의 임상혁 소장은 “이같은 건강 악화의 원인은 정리해고, 공권력 투입과 관련 과도한 스트레스라는 게 의사로서의 소견”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이날 새벽 심근경색 및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진 부산서비스센터에 근무하는 김모(47)씨의 분향소를 평택공장에 설치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원인 파악을 위해 대의원들을 김씨의 시신이 안치된 부산 해양병원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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