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쌍용차 노조, 경찰 봉쇄 해제 촉구

쌍용차 노조, 경찰 봉쇄 해제 촉구
     평택/최인진기자 ijchoi@kyunghyang.com

쌍용자동차 노조는 8일 경기 평택시 칠괴동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공장 봉쇄를 해제하고 노정교섭으로 문제를 풀자”고 촉구했다.

노조는 “가족들의 출입, 식품·의약품 반입까지 막는 반인권적 행태는 오히려 점거파업의 정당성만을 부각시킬 뿐”이라며 경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또 “점거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측의 강경한 태도가 원인”이라며 “정부는 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한 노정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료진도 참석해 “경찰이 쌍용차 조합원들의 진료까지 막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고혈압·당뇨 등을 호소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진료를 막으면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장 안에서 조합원들을 진료했다.

이날 평택시와 5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시청 회의실에서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촉구문’을 발표했다. 평택시는 “50일 가까이 노조원들이 공장을 점거해 파업 중인 쌍용차 사태에 대한 지역 민심을 알리고 정부에 쌍용차와 GM대우차를 연계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쌍용차 파업과 관련해 2명을 구속하고 48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불법행위를 벌인 혐의로 모두 218명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대상자들은 사측은 47명, 노조측은 가족대책위 10여명을 포함해 170여명이다.

<평택/최인진기자 ijchoi@kyunghyang.com>

입력 : 2009-07-08 16:22:09ㅣ수정 : 2009-07-08 16: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