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희망버스 핸들을 한미 FTA 저지와 쌍용차 문제 해결로 돌려야”

  ”희망버스 핸들을 한미 FTA 저지와 쌍용차 문제 해결로 돌려야”
전국노동자대회, 한미 FTA 저지 촛불집회 잇따라 열려
기사입력 2011-11-13 오후 11:41:5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와 전태일 정신 계승을 외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노동자와 시민 4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3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한미 FTA 협정문 국회 비준을 앞두고 6년 만에 최대 규모로 이뤄진 행사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자연스럽게 한미 FTA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김영훈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한미 FTA는 우리 사회가 승자독식을 계속 용인할 것인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고장 난 미국식 신자유주의의 희생이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면서 “비준안을 집권 여당이 날치기 한다면 한나라당 해체와 이명박 퇴진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다.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도 “구제역으로 350만 마리 소,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던 농민들에 가슴이 아물기도 전에 이제는 농민들의 가슴을 살처분하려는 한미 FTA가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다”며 “1%의 가진 자들의 이익을 국익으로 둔갑시킨 한미 FTA를 99%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마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앞서 제19회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에서 김진숙 지도위원과 사수대 3명을 대신해 상을 받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신동순 조합원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만 아니었다면 김 지도위원이 이 자리에 함께했을 것”이라며 “희망버스를 통해 연대해 준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지난 10일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온 날은 노동자가 부품이 아니라 인간으로 인정받은 날”이라면서도 “그와 함께 원주에서는 쌍용자동차 해고자의 아내가 숨을 거뒀다는 아픈 소식이 함께 들려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진중공업을 향했던 희망버스의 핸들을 쌍용자동차로 돌리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며 “손쉬운 정리해고를 허용한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대회가 끝난 후부터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우석균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정책자문위원은 “FTA가 체결되면 약값은 최소 30% 오르고 영리병원이 허용돼 의료비가 오른다”며 “FTA로 공기업이 민영화되거나 외국 주주의 권한이 강해지면 가스값, 전기값, 수도값도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석균 자문위원은 또한 “정부는 FTA가 체결되면 자동차 값이 싸진다고 했는데, 1억4000만 원짜리 렉서스가 450만 원 싸진다”며 “450만 원 깎아주려고 정부는 대형자동차에 특별소비세를 없앴다. 1% 부자들이 타는 자동차를 싸게 하려고 서민들은 독가스를 마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FTA를 막아낸 국가도 있다. 아프리카, 남미, 태국 등이 그렇다”면서 “그런데 전 세계에서 현재 유일하게 FTA를 맺는 국가가 한국이다. 한국도 FTA를 저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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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