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협성명 천성산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실시하고 고속철도 터널공사를 중단하라

[성명] 천성산 금정산 환경파괴에 반대하는 두 번째 성명서

정부는 천성산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실시하고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지율스님을 살리기 위해 속히 나서십시오.

노무현 정부와 국민여러분들께 호소합니다.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지율스님의 네 번째 단식 수행이 오늘까지 무려 98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율스님의 위와 같은 장기단식은 이미 의학적인 한계선을 넘어섰다고 판단되며, 지극한 목적을 위해 헌신하는 종교적인 수행자의 위치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의료인의 입장에서 지율스님이 단식을 멈추고 회복되시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뭇 생명을 살리려는 지율스님의 의지를 훼손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님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무현 정부가 지율스님이 요구한 정당한 요구인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실시하고 천성산 터널공사를 즉각 중단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재차 언급하지만 천성산 터널시공의 문제점은 이미 백일하에 드러나 있습니다. 10년전에 실시된 환경평가에서는 전혀 지적되지 않았던 수많은 생물종이 천성산에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되는 등 당시 환경평가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었음이 너무도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지율스님과 수많은 도롱뇽소송단 및 많은 국민들이 주장하는 것은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부실했던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재실시하라는 것, 그리고 그 환경영향평가가 끝날 때까지는 공사를 중단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나아가 천성산·금정산 터널공사 중단은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만큼 그 약속을지켜 터널공사를 중지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뭇 생명들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자연환경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 세대역시 의지하고 살아야할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국책사업이라는 명분하에서 자연파괴가 너무도 남발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단순히 예산을 더 따내기 위한 목적으로 터널 공사를 계획하는 등 환경에 대한 무지로 인한 실책들이 오히려 조장되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다 시한번 노무현 정부에게 천성산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실시하고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주기를 강력히 촉구하며, 노무현 정부의 환경정책의 재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즉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공사여부를 결정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 정책으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권고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율스님의 말씀을 첨부하면서 뭇 생명을 사랑하고자 백척간두에 오롯이 서있는 지율스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시고 생명살리기에 모든 국민과 정부가 함께 참여하시기를 바라마지 않겠습니다.

“죽임을 당하는 생명들 앞에서 내 방법은 전혀 극단적이지 않습니다. 내 단식하는 몸을 보지 말고 산하의 아픔을 봐 주세요. 너무나 잔인하게 생명을 죽이는 인간의 행위나 생각을 보면 그게 더 극단적이지요. 나를 보지 말고 내 뒤에 있는 생명의 아픔을 봐 주세요. 내 몸보다는 저 말라가고 있는 산하를 걱정해 주세요.”-지율스님-

우리의 주장
- 노무현 정부는 천성산·금정산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재실시하라
- 노무현 정부는 즉각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터널 공사를 중단하라
- 노무현 정부는 천성산·금정산 터널공사 백지화 공약을 이행하라
- 노무현 정부는 환경에 대한 고려없는 일방적인 개발위주의 환경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

2005년 2월 1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