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에 현상금” “대전차 로켓공격도 받아”

  
  ”한국군에 현상금” “대전차 로켓공격도 받아”  
  자이툰부대 뒤늦게 피격사실 시인, 국방부 은폐의혹

  2004-10-09 오후 12:11:41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 자이툰부대 및 민간인에 이라크 무장단체가 금 10kg이나 8천달러라는 구체적인 현상금을 내걸은 것으로 알려져 부대 및 교민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제2의 김선일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전개 작전 때 저항세력의 로켓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국방부가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무장단체, 한국군.민간인에 금10kg, 8천달러 현상금 내걸어
  
  자이툰부대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이라크내 한국인을 납치해 데려오면 이라크 테러세력들이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첩보를 최근 입수, 민간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이라크 아르빌발로 보도했다. 이라크 현지취재중인 조선일보, CBS 등도 같은 내용의 보도를 했다.
  
  이들 테러세력들에는 김선일씨를 살해한, 알 자르카위의 ‘유일신과 성전’ 등이 포함돼 있으며 금 10kg이나 8천달러라는 구체적인 현상금까지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첩보 소식은 김선일씨 피살 이후 서희 제마부대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있을 때도 입수되긴 했으나 “최근 현상금 액수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안다”고 아르빌에 체류중인 한 관계자가 밝혔다. 물론 현상금은 한국인은 물론 다른 이라크 파병국가 교민들에게도 걸려 있지만 김선일씨 피살사건이후 다른 외국인에 비해 한국인의 현상금 액수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자이툰부대가 주둔 중인 아르빌에는 기업 관계자 등 한국 민간인 66명이 자이툰부대 영내에 거주중인데 국방부는 최근 알카에다가 한국을 지목, 테러 위협을 가하자 합참은 자이툰 부대 등에 테러대비태세 강화 지침을 내렸었다.
  
  자이툰부대는 아울러 이같은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이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테러 첩보 동향 등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돌발상황에 대비, 전 인원에 대해 휴대폰을 휴대토록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영외 출입히 현지 민병대인 페쉬메르가를 붙여 경호를 담당토록 하고 오후 10시까지는 복귀토록 주지시키고 있다.
  
  지난달 자이툰부대 전개작전시 대전차 로켓 공격 받아
  
  한편 지난달 자이툰부대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아르빌로 이동할 때 저항세력이 RPG-7 대전차 로켓 공격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자이툰부대의 안전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달 5일 자이툰부대 1진이 쿠웨이트에서 아르빌로 이동할 때 바그다드 북쪽 지역에서 차량행렬을 향한 RPG-7 로켓 2발의 공격이 있었으나 다행히 빗나가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다”며 “그러나 정부와 군당국은 국민들의 불안감 등을 우려해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한 관계자는 9일 프레시안에 “이는 한국군에 대한 직접공격이 아니라 경호하고 있던 미군에 대한 공격이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해 한국군에 대한 공격을 간접 확인했다.
  
  지난달 22일 국방부는 자이툰부대 병력 1천1백75명과 장갑차 및 차량 3백94대의 아르빌 전개 작전인 ‘파발마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동기간 중 두 차례 급조 폭발물이 발견됐으나 이를 제거하거나 우회해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자이툰 부대가 로켓 공격을 받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자이툰부대의 안전문제는 더욱 크게 우려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RPG-7은 두께 30cm 이상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대전차 무기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전차, 장갑차, 험비차량 등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주요 무기다.
  
  아울러 국방부는 당초 발표내용에서 이같은 상황을 배제한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국방부도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병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속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한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