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부시는 테러리스트’ 셔츠 입었다고 탑승불허

‘부시는 테러리스트’ 셔츠 입었다고 탑승불허
입력: 2007년 01월 23일 11:49:45
  
‘부시를 비난하는 글 때문에 비행기에 못탄다?’

호주 멜버른 공항에서 ‘부시는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탑승을 거부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IT 기술자 앨런 제이슨(55)은 지난 19일 멜버른 공항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호주의 콴타스 항공사 직원이 보안검사를 통과한 제이슨에게 “비행기를 타려면 다른 셔츠로 갈아입어야 한다”며 탑승을 막았다. 제이슨은 다른 옷을 갈아입으라는 항공사 측의 요구에 불응해 결국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항공사측은 “기내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탑승 불허 이유를 설명했지만 제이슨은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항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슨은 과거에도 ‘부시는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가 적힌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공항경비원 등으로부터 두차례나 탑승을 거부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슨은 “이러한 일이 문제가 되는 지금의 호주는 대단히 불건전하고 애석하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콴타스 항공 측은 “승객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기내의 안전을 위협할만한 우려가 있는 언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