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윤장호 병장의 죽음을 애도하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파병 부대의 즉각 철군을 요구한다
1. 2월 27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고(故) 윤장호 씨가 바그람 기지에서 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바그람 기지를 방문했고 이를 노린 공격의 희생자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3백51개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포함된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고(故) 윤장호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고인의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2. 고(故) 윤장호 씨의 희생은 부시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과 한국 정부의 잘못된 참전 정책에 책임이 있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략 이후 고(故) 윤장호 씨를 비롯해 미국·영국·캐나다 등의 병사 5백50명이 희생당했다.
외국군의 점령 아래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커다란 고통을 겪었다. 침략 전쟁으로 1만여 명이 죽었고 6백50만 명이 굶주린다. 부시 정부가 약속한 ‘자유와 민주주의’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점령 반대 저항이 확대되면서 외국군 병사들이 희생됐다. 그러나 작전권을 이양받은 나토(NATO)는 병력을 증파해 공세를 강화했다. 영국군은 아프가니스탄으로 1천4백 명을 추가 파병하려 한다.
3.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모든 한국군(다산,동의 부대)은 즉각 철수해야 한다. 이것만이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2006년 정부는 “대테러 전쟁 지원”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했다. 전쟁에 대한 정치적 지지 뿐 아니라 다국적군을 실제로 돕기 위한 파병이었다. 이번 사건은 한국 군대를 비롯한 모든 외국군이 점령군의 일원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인 저항의 표적이 됨을 보여 줬다.
그런데도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조기 철군은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한국에 전투병 파병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국방부는 이 사실을 부인하며 “지역재건팀(PRT) 참가에 대한 문의를 받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아프가니스탄 점령군은 “지역재건팀” 아래 “재건기동부대”라는 전투 부대를 두고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전투병 추가 파병은 더 큰 비극을 불러올 뿐이다.
4.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도 즉각 철군해야 한다. 이라크에서 이미 3천4백 명이 넘는 다국적군 병사들이 죽었다. 이라크 전역에서 점령 반대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부시는 미군 2만 명 이상을 증파하고 공세를 강화하려 한다. 한국 정부는 자이툰 부대 주둔지인 아르빌이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언제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 레바논 파병 계획도 마찬가지다. 한국군 특전사가 주둔할 레바논 남부 지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인들 사이에서 불안한 휴전이 유지되고 있고 이스라엘이 언제 휴전을 깰지 모른다. 게다가 한국은 감시·정찰, 주보급로 통제, 군수기지 건설, 경계 등 위험한 임무를 맡을 계획이다. 레바논 파병 계획도 철회돼야 한다. 이라크,아프간,레바논 파병의 또 다른 문제는 노무현 정부가 국민 대다수의 반대를 무시하고 비민주적으로 파병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5.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점령과 학살이 종식되고 한국 파병 군대가 철수할 때에만 또 다른 비극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고(故) 윤장호 씨의 희생 애도하며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점령 종식과 한국군 철수를 강력히 요구한다.
2월 28일 파병반대국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