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파병지 티르 동쪽 `디반’ 확정(종합)
[연합뉴스 2007-04-06 11:06]
8일 2차 협조단 파견..임무ㆍ책임지역 협의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일환으로 레바논에 파병될 한국군의 주둔지가 레바논 남부 해안도시 티르에서 동쪽으로 약 3㎞ 떨어진 디반(Dibban) 지역으로 확정됐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최근 UNIFIL 사령관으로부터 한국군 주둔 지역에 대한 레바논 정부와의 협의가 완료됐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받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디반 지역은 구릉지로 지대가 높아 관측, 감시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 때도 피해가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정전 이후 디반 지역내 유엔 관할지구에서는 사소한 충돌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레바논에 파병될 한국군의 주둔지역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이양구(준장) 합참 작전처장을 단장으로 하는 2차 협조단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협조단은 단장을 포함해 국방부, 합참, 육군 관계자 총 8명으로 구성됐다.
협조단은 현지에서 주둔 예정지를 정찰하고 한국군에 부여될 임무 및 책임지역에 대해 UNIFIL 사령부와 구체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다.
김영식 합참 해외파병과장은 한국군 주둔지 면적과 관련, “1단계로 9천500 평에서 1만 평 규모로 주둔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후 필요하면 부대시설 건설 등을 위해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파병임무에 대해서도 “책임지역을 부여받아 정찰, 감시 등 전형적인 평화유지군 활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장갑차를 비롯한 파병장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의 장비와 무기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군에 제공될 디반 지역에서는 UNIFIL 사령부와 레바논 정부, 토지 소유주 등과 협의가 완료돼 시설공사를 위한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중이다.
국방부는 이 같은 준비작업을 거쳐 7월 중순께 본대가 현지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주둔지 공사 진척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지만 오는 6월께 선발대가 현지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바논에는 특전사 요원을 중심으로 350여 명이 파병돼 디반 인근의 책임지역을 부여받아 주요 도로 순찰 및 책임지역 감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