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파병 동명부대 본대 출국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 본대 280명이 오늘(7월19일) 출국했습니다.


18일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 환송식

동명부대는 특전사 장병을 주축으로한 보병과 이를 지원하는 공병, 통신, 의무, 수송 등 모두 3백 50명으로 지난달 21일 창설됐습니다.
동명부대는 레바논 남부 티르시 외곽에서 “무장세력의 무기 반입과 적대 행위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합동참모본부 공보실 김태원 소령은 “한국군은 3∼4명이 팀을 이뤄 장갑차 또는 도보로 책임지역을 이동하면서 헤즈볼라 세력의 무기반입 활동을 감시하게 된다”면서 “적대행위 차단은 레바논군이 맡게 돼 한국군이 직접적인 무력충돌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레바논 파병부대장인 김웅건 육군대령의 신고식 받은후 부대장들을 격려하며 ‘환담’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19일 오전11시 청와대 부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늦지 않았다. 동명부대 레바논 파견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파병반대국민해동은 “이스라엘의 공격에는 침묵으로 동조하다 이제 레바논 평화위해 파병한다”며, 한국정부의 파병정책을 비난했고, “특전사 파병은 레바논의 불안정한 교전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는 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9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박노해 시인.


지난 11일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 레바논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될 동명부대원들의 주둔지 군사훈련 장면.

유엔 결의안 1701호에 따라 레바논에 파병되는 평화유지군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평화유지군은 미국과 이라스엘을 위해 해즈볼라 무장해제에 나서가나, 아니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방관하는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가 당장에 직접적인 군사작전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레바논 민중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지원한다면, 레바논 민중들의 저항과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제국주의 전쟁과 점령을 위한 레바논 “동명부대” 파병은 제2의 자이툰 부대 파병과 같습니다. 평화유지군이란 이름으로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의 철군 운동에 함께 나서야 한다.

* 아래는 파병반대국민행동 7월19일 기지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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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늦지 않았다. 동명부대 레바논 파견 중단하라
- 이스라엘의 공격에는 침묵으로 동조하다 이제 레바논 평화위해 파병한다?
- 특전사 파병은 레바논의 불안정한 교전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는 꼴

1. 지난 7월 4일 동명부대 선발대가 레바논에 파견된 데 이어 오늘(19일) 본부대 300여명이 레바논에 파견된다. 동명부대는 최첨단 무기와 장비를 갖춘 특전사 장병들을 주축으로 총 350명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내전 위기로 치닫는 현재 레바논 상황을 국민들에게 은폐한 채 레바논의 평화정착을 명분으로 특전사 장병들의 파견을 강행하는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

2. 현재 레바논은 내전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폭탄테러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레바논 정부군이 40여 일 동안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대대적으로 공격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지금 이로 인한 레바논 정부와 반정부 저항세력간의 정치적 군사적 갈등은 날이 갈수록 그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저항세력의 공격 대상은 유엔평화유지군에게까지 확산되어 지난 6월 24일에는 스페인 출신의 유엔평화유지군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이들이 공격받은 지점은 한국군이 주둔하게 될 ‘티르’지역으로부터 불과 3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한국군이 주둔하게 될 지역이 이러한 분쟁과는 무관한 안전지대라고 선전하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자의적인 기대이거나 국민들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다. 오히려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파견된 한국군이 레바논의 불안정한 교전 상황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국방부가 한국군의 주요임무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현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형평성을 잃은 이러한 임무수행은 자칫 레바논 내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작년 7월 베이루트 조사정보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90%에 가까운 레바논인이 헤즈볼라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민간인 폭격으로 폐허가 된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재건복구와 복지사업에 앞장섰던 헤즈볼라 정당은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세력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주민들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임무로 하는 유엔평화유지군의 파병을 반대하고 있다.

4. 이러한 상황에서 레바논 동명 부대가 파병길에 오르며 ‘레바논에 평화를, 조국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는 것은 마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당시 ‘이라크인들로부터 환영의 꽃을 받을 것이다’며 자국민들을 오도했던 것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며 선전하며 강행하는 특전사의 파병은 레바논의 진정한 평화정착이나 한국의 위상제고와는 거리가 멀다. 더구나 현지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나 민주적인 국민적 의견 수렴절차 없이 국군병력을 멋대로 파병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디 이 뿐인가. 지난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당시, 한국은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레바논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인권침해 조사위원회 구성에 기권함으로써, 사실상 야만적 전쟁을 침묵으로 동조했다. 이스라엘의 침공행위에 눈 감았던 한국정부는 이제 레바논의 평화 정착을 앞세워 레바논 사람들이 원치 않는 ‘군대 파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적인 행위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이자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에 걸맞는 행동이라 할 수 있는가.

5.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중무장한 한국군의 레바논 파견을 중단하라. 그리고 ‘평화유지군’라는 이름 이면에 숨겨진 위협적인 사실들을 은폐하거나 호도하지 말라. 레바논 국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것은 전투병 파병이 아닌 재건과 인도적 지원이며, 이는 군대파견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아울러 정부는 국제평화에 대한 기여방안으로 국군부대의 해외파병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그릇된 발상을 버려야 할 것이다. 끝.
2007년 7월 19일
파병반대국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