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아프간 한국협력사 폭격 당해…현지 근로자 14명 사망

아프간 한국협력사 폭격 당해…현지 근로자 14명 사망
입력: 2007년 11월 29일 18:40:00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오폭으로 한국과 아프간 협력회사의 아프간인 근로자 1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연합군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29일 보도했다.

연합군의 오폭은 지난 26일 밤(현지시간) 아프간 동북부의 산악지대인 누리스탄주 인근 도로건설 현장에서 일어났다.

아프간 건설사 아메리파의 사예드 누룰라 잘릴리 사장은 28일 외신들과의 통화에서 “헬기와 제트기들이 느닷없이 도로 건설에 투입된 인부들이 묵고 있던 텐트를 폭격했다”며 “회사 소속 아프간인 근로자 14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잘릴리 사장에 따르면 아메리파는 한국 회사인 지오파이트의 협력사로 지오파이트는 설계와 관리, 아메리파는 도로의 건설을 맡고 있다. 잘릴리 사장은 한국인 관리자 5명은 카불에 주재하며 근무하고 있어 누리스탄주 도로건설 현장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오폭에 대한 비난이 일자 연합군측 카를로스 브란코 대변인은 29일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번 폭격은 탈레반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도 “믿을 만한 첩보를 토대로 탈레반에 대한 공습을 했다”며 “민간인들을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오폭으로 아프간 내 연합군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2001년 탈레반 축출을 내세워 아프간에 진주한 연합군은 그동안 몇 차례의 민간인 살상으로 유엔과 국제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도재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