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김영재 실’ 도입에 개입한 사실 인정
7일 서울대 교수들에게 보낸 글에서 시인
지난달 기자회견에선 “단순히 소개만 해줬다” 주장
서 원장은 2014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으며, 지난 6월 서울대병원장에 선임됐다. 김영재씨는 최순실씨에게 보톡스 등 각종 피부미용시술을 2013년부터 4년 동안 130여차례 한 성형 전문 의사다. 서 원장은 지난 7월 김영재씨를 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로 위촉했다가 2주만에 해촉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말 김영재씨가 산업자원부에서 받은 15억원의 연구용역에 참여한 사실도 있다.
서 원장은 최순실씨와의 인연으로 대통령 주치의와 서울대병원장에 선임됐으며, 김영재씨에게도 특혜 혜택을 주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서 원장이 언급한 이임순 교수는 최순실씨를 오랫동안 진료해온 사이로 알려져있다.
서 병원장은 해당 글에서 김영재씨 연구용역 참여와 관련해서 “연세대, 가톨릭대와 함께 세부과제 책임자로 참여했는데, 수술용 실의 국산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결과적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병원장은 청와대의 각종 의약품 구입에 대해서는 “마취제,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주사제의 경우 요청하거나 자문해 준 약품이 아니므로 구매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설명 드린 내용에는 어떤 왜곡이나 숨김도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썼다.
앞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서 원장이 김영재씨에게 수술용 실이나 외래진료의사 등에 대해 특혜를 줬다며 수사를 촉구했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 원장을 직무유기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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