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7 국제공동반전집회 "지금 이라크에 필요한 것은 ‘군대’ 가 아니라 의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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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7을 전후로 전 세계 약 40여 개 나라에서 크고 작은 ‘국제공동반전행동의 날’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1만여 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병사들을 집으로”, “점령이 아니라 학교를 위해서 돈을 써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쟁동맹인 영국에서는 수도 런던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결해서 종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 시위를 벌였다. 영화감독 켄 로치와 전 노동당 의원 조지 갤러웨이 등이 연설을 했고, 시위대들은 “조지 부시, 이라크는 제2의 베트남이 될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에 약 1만5천∼2만 명이 모여서 “아즈냐[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스페인 수상의 이름]는 이라크에서 물러나라!”면서 이라크에 파병돼 있는 1천3백여 명의 스페인군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파리와 베를린에 각각 7천명과 1천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서 “미 제국주의: 너의 피묻은 손을 이라크에서 ! 떼라”고 요구했다.
무슬림 국가인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모인 1만 명의 사람들은 터키 정부가 이라크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행진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1만 명이 미국의 점령에 반대하기 위해 모였다.
그 외에도 중동에서도 25일부터 크고 작은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1982년 이스라엘에 침공 당한 레바논의 베이루트에는 레바논인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 수천 명이 모여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한 올해 초 강력한 반전 운동을 보여 준 이집트도 수도 카이로에 2백여 명 이상이 모여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9월 27일 서울 대학로 집회에는 무려 8천여 명이 참가했다.(언론은 참가자 수를 실제 수에 비해 매우 적게 보도했다.)
이는 올해 3월 이라크전 발발 직후에 열린 최대 규모 집회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지난 2·15 국제반전공동행동과 비교해 이 날 집회에는 노동자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2·15 집회에 공무원 노동자 17명이 참가했었는데, 이 날 집회에는 47명이 참가했다.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이 1백20여 명 참가했으며, 전교조 노동자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기아자동차, 병원, 증권, 철도, 피자헛, 동아일보인쇄노조, 택시 등 많은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대학생 참가자들이 가장 많았는데, 서울대 3백여 명, 고려대 1백20명, 성공회대·한양대·경희대에서 각각 1백 명이 넘게 참가했다. 성균관대·외대·국민대·광운대·건국대·서울시립대·단국대·중앙대·한성대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서강대에서는 ‘서강대 졸업생 모임’ 깃발을 들고 졸업생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 소속 노점상들도 많이 참가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특히 경기도 지역 학생들과 청년 단체들이 다수 참가했으며, ‘대전·충남 참가단’, ‘원주 참가단’ 등의 깃발을 들고 참가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제천에서도 세명대 학생 7명이 참가했다.
이 날 집회는 부산(5백명)·인천(1백70명)·전주(1백50명)에서도 함께 열렸으며, 전세계 40개 국가에서 같은 날 진행됐다.